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준비했다. 역덕후, 직접 큐레이터 되어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여름방학 청소년 교육, 역사덕후의 생존법 두 번째 날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용석 교육과장의 강의로 시작했습니다. 먼저 이용석 과장은 큐레이터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큐레이터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전시물의 수집 기획 홍보 등 전체 업무를 관리 감독하는 직업. 큐레이터의 업무에는 전시물의 선택과 수집부터 연구 기획까지 포함돼 있어 콘텐츠 전문가로서의 역량도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학예사라고 불린다.
넓은 의미로 큐레이터로 불리고, 좁은 의미로는 전시기획자, 보존처리담당, 유물관리담당, 유물등록담당, 교육담당, 아카이브담당, 사서, 전시해설담당 등으로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들이 일하는 곳도 국립, 공립, 사립, 시립, 대학소유의 박물관 및 미술관으로 나뉘는데요. 이용석 교육과장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국립”이며 “이곳에서 일하는 연구직 공무원은 공개경쟁채용과 경력경쟁채용으로 나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큐레이터가 하는 일을 말했습니다. 큐레이터는 전시기획부터 전시종료까지, 약 8단계의 걸친 일을 수행하는데요. 특별관이나 전시를 기획하거나 운영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전시기획부터 종료까지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했습니다.
이제 강의, 교육은 끝났고, 청소년들의 자율 활동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5층 역사관을 둘러보고, ‘자신만의’ 한국 근현대사 전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1부 1890년대 개항부터 1945년 광복, 2부 1945년 광복부터 1987 민주항쟁, 3부 1987 민주항쟁 이후로 나뉘어 각각 역사관을 관람했습니다.
너무나 열심히 역사관을 관람한 청소년들. 어떤 청소년은 역사관의 내용을 기억하고자 스마트폰으로 촬영까지 했는데요. 모두 종이에 소중하게 역사를 적고, 나만의 한국 근현대사 전시를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 생각을 발표한 시간이 찾아왔는데요. 모두 신선한 전시를 생각했습니다. 이 중 일부를 소개해보려 하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독립을 꿈꾸며 모였다’ : 이 전시는 독립운동사에 대한 전체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자 했습니다. 독립운동 단체가 또 다른 독립운동 단체를 형성하는 것처럼 단순히 독립단체가 아니라 그러한 우리나라 독립운동의 양상에 대해 말하고 싶고, 헷갈리는 독립운동 단체를 쉽게 전시하고 싶습니다.
‘일본의 두 얼굴’ : 강제징병, 창씨개명 등 일본의 만행을 담았습니다. 일본은 겉으로 항상 식민지 근대화론을 내세웠습니다. 식민지배로 인해 철도가 부설되고 경제가 발전했다는 논리를 내세우는데, 이번 전시는 ‘위안부’ 사례처럼 일본의 만행과 실상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개선하고 싶은 전태일의 노동운동을 전시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노동운동은 빠질 수 없는데, 대표적인 노동운동으로 전태일의 노동운동을 부각하는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민주주의 속 선거’ : 민주주의와 선거의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매우 중요합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를 통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전시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 청소년 교육, 역사덕후의 생존법은 이렇게 마무리됐는데요.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용석 교육과장에게 이번 교육의 소회를 물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요즘 들어서 박물관과 역사에 관심이 많고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걸 좋은 직업으로 여기고 선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큐레이터와 같은 직업이 궁금하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잘 접근할지는 잘 모릅니다.
그런 궁금증을 우리가 조금이나마 잘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라는 고민에서 교육이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너무 좁게 하는 역사를 보는 것보다는 역사를 전공하고, 정통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의 강의도 듣고, 역사를 전공했으면서도 미디어, SNS 활동이라던가, 사람들에게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인 스토리텔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떨까 생각해 교육을 기획했습니다.
제일 좋았던 점은 지난 강의까지는 다 온라인으로 수업했습니다. 코로나19 처음으로 대면 교육인데요. 얼굴을 보면서 같이 소통을 하니까, 정말 좋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보니까, 부산에서 온 친구도 있고,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친구들이 열심히 찾아와서 듣고자 하는 열정,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는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지 않았나 싶네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번 여름방학 청소년 교육, 역사덕후의 생존법.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강의였는데요. 앞으로도 역사 꿈나무 청소년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 강의가 더 많이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글·기획·사진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걸음기자단 9기 조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