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교열 공부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외주자들 모임 정모에서 보던 얼굴들이라 익숙했다. 카페 스터디룸에서 음료 잔을 옆에 두고 공부하기로 선정한 책을 돌아가면서 읽었다.
눈 밝은 편집자는 그 와중에 띄어쓰기 실수 두 곳을 찾아냈다. 우리말에 대한 공부 책을 같이 읽으며 편집, 교정, 교열할 때 경험담도 곁들이니 숨통이 좀 트이는 듯했다.
외주 편집자는 다른 프리랜서와 마찬가지로 외롭다. 일로 만나 일이 아니더라도 만나는 사이로 발전하기가 어렵다.
나 같은 경우 며칠씩 집 밖에 나가지 않는 날도 많다.
사람을 만날 때면 품과 마음을 꽤나 쓴다. 지쳐서 돌아올 때도 있다. 오늘은 괜찮았다. 그동안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가 좀 고팠던 걸지도.
공부를 마치고 한강 보이는 공원에 돗자리 깔고 앉아 시장에서 산 주전부리를 먹으며, 일 아닌 주제로 수다를 떨었다.
글이 좋고, 출판업의 분위기가 좋고, 문학이 좋고, 문화가 좋아, 인문학이 좋아 시작한 일.
그러나 생계 수단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이 일에서 다양한 이유로 아직(?) 떠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유대감을 느끼고...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집에는 3교 원고 반 권과 2교 원고 한 권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