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노래

프라하의 가을

by 박민희

운명처럼 가을이 왔다.

못다 이룬 한 여름의 꿈을

저만치 바라보며

빛바랜 사진처럼 가을은

조용히 우리 곁에 왔다

지난여름 우리에게

곁을 내주었던 초록빛

잎새들은 이제 없다.


내리는 가을비에

조용히 몸 맡기고

한 잎 두 잎 가지 끝에서

땅 끝으로 낙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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