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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Nov 11. 2020

Moo'tice

#01, 사라진다는 것, 살아진다는 것


#Prologue.


#꿈을 놓는다는 것은 곧 내가 '#사라진다는것'을 의미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몰두하고 몰입했던 일들을 한 순간 버려야 한다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바로 #현실.


더 이상 '공부'로 살아간다는 것이 두려웠고, 다가올 현실이 버거웠다. 또한, 함께 '살아갈' 사람이 생겼다는 지점에 있어 더욱 관둘 수밖에 없는 핑계를 만들었다. 곧바로 친구들과 함께 '사업'이라는 것을 시작했다. 물론 그 일은 1년 만에 허무하게 마침표를 찍을 수밖에 없기도 했다. 그리고 함께하기로 한 사람은 마침표를 찍기 전에 이미 '사라'졌다.


그 사람은 내 '꿈'과 함께 '사라져' 버렸고, 나는 그렇게 '살아가야'만 했다. 결국, '꿈'도 '#미래'도 없는 '현실'만이 내 옆에 남게 됐다.


그렇게 방황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사실 내가 사업을 하게된 계기는 함께하기로 한 사람이 너무나도 잘 '살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열렬한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 문제로 인해 함께 가지 못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


너무나도 큰 격차가 내 앞에 있었고, 그 벽을 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또한, 그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절망이라는 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 무엇하나 남아있지 않았고, 기댈 곳도, 의지할 곳도 없었다. '혼자'라는 현실 속에서 발버둥치는 것이 고작 내가할 수 있는 일이었다. 차라리 나를 놓고 편하게 마음을 먹고 다음 스텝을 나아갔다면 2년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2017년, 중반부터 2019년 중반까지 허송세월을 보냈다.


꿈이라는 목표가 '사라졌'기에, 목적을 두고 삶을 '#살아간다는것'이 의미가 없었다. 그저 허무했고 또 허무했다. 의욕이 없었고, 의미가 없었다. 그저 단순히 나에게, 하늘에게 '왜'라는 말만 외쳤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고, '왜' 나이며, '왜' 이렇게 힘든 일만 만들어 주냐고 말이다.


사실, 이러한 행위 자체가 나에게는 현실도피의 일환이었다. '꿈'을 놓은 것도 나이며, '사람'을 놓친 것도 나이며, '현실'을 회피한 것도 '나'이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돌이켜보고 생각해보면 바보같이 굴었던 '나의 잘못'이 전부일 뿐인데, 단순히 #인연이 아니었을 뿐인데, 그 끈을 잡고 놓지 못했다. 그래서 과거의 내가 너무 바보같고 한심하며 한편으론 불쌍하다.


그렇게 나는 2년을 방황하며 목적없는 삶을 꿈꿨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한심한 백수처럼 그렇게 시간을 보냈고 현실에 안주하며, 그냥 그저 그렇게 살았다. 그리고 나를 정신들게 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생겼는데, 그 신호를 무시하고 살아왔다. 그렇게 #현재 를 마주하게 됐고, 다급하게 그리고 조급하게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과거랑 다른 한 가지가 있다면 믿을만한 동료도 생겼고 평생을 함께할 인연도 생겼다.

그렇게 과거가 '#사라졌다'면 나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소설같지않은소설 #사소설 #현실소설 #그렇지만소설 #문학적접근 #일상사 #미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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