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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Nov 10. 2021

☠️ 일에 집중이 안 될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일 #집중 #어려워 #미치겠다

� 한 줄 요약

- 막연하여 탈출구가 보이지 않지만 끝까지 도전하다.


✔️ 오늘은 너무나도 힘든 날이었어요. 하루 종일 사업계획서에 넣을 장표 한 장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남은 시간도 얼마 없어서 빠르게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데, 퍼즐처럼 딱딱 맞는 생각과 자료가 나오지 않아 하루 종일 헤맸어요.


✔️ 마음 같아서는 오늘 하루 다 때려치우고 누워서 쉬고 싶었지만, 데드라인은 저를 열심히 압박하는 최고의 동기부여라 그럴 수 없었죠. 결과적으로 쉬나 컴퓨터 붙잡고 있나 똑같은 상황이 도래했는데 말이에요. � 이럴 거면 그냥 좀 누워서 쉴 걸 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 사실 어떻게 장표를 만들면 좋을지, 사업계획서는 어떻게 수정하면 괜찮을지 다 구성했었어요. 하지만 모든 일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아야 재밌는 법,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죠. 무슨 난관이냐고요? 수집해놓은 자료를 표로 그려 넣으려고 했는데, 너무 너어무!! 원하는 대로 그림이 안 그려지는 거예요.


✔️ 그때부터 아니, 시작부터 바로 꼬이게 된 거죠. 꼬인 매듭을 풀고자 온갖 자료를 다 뒤졌어요. 기존에 정리했던 자료는 다른 자료들과 비교하니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통계청도 뒤지고, 국토교통부도 뒤지고, 국세청도 뒤지고, 그러다 나도 뒤지.. 아, 아닙니다.


✔️ 여튼, 그렇게 하다가 하나의 자료를 발견했어요! 그 자료를 보고 기존의 내 자료가 빈약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뭐냐? '자세한 정보를 국가가 수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어요. 즉, 제가 봤던 자료는 추정에 의해 완성된 자료인 거예요. 


✔️ 하, 세 시간 넘게 뒤졌는데 결국, 발견된 것이 그거라니. 어쩔 수 없이 빈약하다 여겼던 자료를 가져다 쓸 수밖에 없었죠. 하나가 꼬이면 다음 것도 무조건 꼬이는 거 아니겠어요? 구상했던 것이 다 백지로 돌아갔고 처음부터 다시 다 짜기 시작했어요.


✔️ 결과물을 놓고 보니,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거 있죠. 사업 계획서 제출일도 얼마 남지 않았고, 주말에는 또 일이 많아서 시간이 부족할 텐데, 조급한 마음만이 숯검댕이가 돼서 남았죠.


✔️ 그 숯검댕이를 치우지 않으면 아마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숯검댕이를 치우는 일이 곧, 제가 성장하는 하나의 발판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두 가지 생각이 들더니 컴퓨터 앞에서 고군분투했던 제 모습이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 태평하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고 누워서 쉬었다면 저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까? 막연하게 컴퓨터 앞에서 찾아지지 않는 자료를 찾으려, 인터넷의 바다를 뒤진 그 행위가 조금의 성장을 이끌지 않았을까?


✔️ 물론, 남들이 보기에는 '결과'가 없기 때문에, 쓸모없는 행위라 여길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보니,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더라고요. 이렇게요.


'장하다!'


✔️ 이번만 그랬던 것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아, 아니었어요! 저는 항상 벽이라는 것이 내 앞을 가로막으면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 넘어서려고 노력했어요. 돌아가는 방법을 쓰기도 했고, 뛰어넘기도, 부숴버리기도 했죠.


✔️ 그랬더니 조금씩 성장하더라고요. 과거 예시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난독증이었고, 하나는 폐결핵 후유증이에요. 전자는 많이 붙들고 읽어서 새로운 방법을 터득했고, 후자는 그냥 맞부딪히며 넘어섰죠. 완벽하게는 극복했다고 할 수 없지만 남들처럼은 할 수 있을 정도는 되더라고요.


✔️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생각한 게 있어요. 우선 '인정'이라는 측면이었죠. 그 벽을 회피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바라봤을 때, 벽을 넘어서는 방법에 대해 구상하게 돼요. 다음으로 '포기하지 않는 거'더라고요. 좌절이 반복되어 익숙해지면, 그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하고 또 다른 길로 나아가더라고요.


✔️ 또 다른 길이라 함은 '답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점이에요. 사람마다 개개인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특성에 맞춰 변용하면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 변용은 저만이 가질 수 있는 무기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 있어 '벽'이란 것은 좌절하게 만드는 대상이 아니라, 나만의 무기를 갖출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길'이란 생각이 문득 드네요? 또한, 미래를 바라보게 되는 거 같아요. '이 벽을 넘으면 나는 어떻게 성장할까?'


✔️ 좀 오그라들고 오징어가 돼서, 어제 먹은 취나물페스타에 찍혀 먹히고 싶긴 하지만, 무엇보다 이 상황 속에서 극복을 하려는 의지와 포기하지 않았을 때 받을 그 보상이, 무엇보다 달콤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니 모든 일에 있어 앞이 보이지 않아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것이 답이 아닐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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