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개미핥기 May 17. 2023

�‍� UX라이터는 하루 종일 무엇을 할까?

#UX라이터 #UX라이터업무 #UX라이팅 

출처: https://mlbpark.donga.com/mp/b.php?p=1&b=bullpen&id=202206270071168439&select=&query=&user=&site


� 한 줄 요약

- 서비스 분석, 사용자 분석, 커뮤니케이션, 문구 작성, 수정, 가이드라인 수립, 가이드라인 운영 등등�‍�


✔️ UX라이터는 하루 종일 무엇을 할까? 아니, 고작 글 수정하는 거 때문에 풀타임 근무가 필요할까? 라고 의문을 던지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UX라이터 포지션에 지원해 면접을 볼 때도, 면접관(?)에게 들은 말인데요. (그걸 모르면서 왜 뽑을라 그래..?)


✔️ 여러 분야에 포진해 있는 UX라이터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가끔 착각을 하게 돼요. UX라이터를 뽑은 건지, 회사 문구 편집자를 뽑은 건지 말이에요. 회사 서비스 문구 편집자가 아니라, 회사 문구 편집자라 쓴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앱이나 웹 서비스와 관련이 없는 문구를 봐달라고 하기 때문이죠. 가령 서비스 내에서 사용자가 직접적으로 받아들이는 문구들을 적절히 변경해, 내비게이팅을 잘 안내하는게 UX라이터의 일인데요. 카피라이팅일을 부탁하는 분들이 계셔요.


✔️ 더 요상한 점은 카피라이터가 있음에도, UX라이터에게 카피라이팅을 부탁하는 거죠. 이해가 안 간다고요? 저도 이해가 안 가요. � 왜 카피라이터를 뽑아놓고 UX라이터에게 카피라이팅을 해달라는 건지 말이에요.


✔️ 다만, 그게 사용자가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 문구라면 직무 역할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는데, 마케팅에 필요한 문구를 요청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어요. 가끔은 오프라인 판넬, 거 뭐지 아, 팝업스토어 입간판에 쓰일 문구도 작성해달라고 하는데,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그 부분은 브랜딩을 담당하고 있는 분들이 회사의 이미지, 팝업 스토어 컨셉 등을 고려해 작성해야 하는 건데도 말이에요. 브랜딩을 담당하는 분들이 더 잘 알 것이고, 팝업 스토어 이용 고객을 후킹할 수 있는 요소를 더 잘 아실텐데도 요청하는 것은 이해가 잘.. 안 되긴 해요.


✔️ 여튼, 그럼 무엇을 하길래 글만 쓰는데 풀타임이 필요하냐? UX라이터는 서비스 전반에 등장하는 문구를 수정해야 해요. 서비스 외 문구도 수정하긴 하는데요. 현재로서는 UX라이터 직무가 한국에서 완벽하게 자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선 내용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봐요.


✔️ 또 다른 길로 흘러가기 전에, UX라이터는 무엇이냐?를 다시 이야기해볼까요. 제가 좋아하는 Joo Jun님의 말이 떠오르는데요. 


"저는 조오선의 유우엑스 라이터올시다."


✔️ 아니, 이게 아닌데? 다른 말 가지고 올게요.


"서비스 언어의 정원, 그곳의 수석 조경사"

(출처: https://brunch.co.kr/@joojun/124)


✔️ 간단히 말하자면 서비스 내 문구를 작성한다고 보시면 되는데, 어떻게 작성하냐? 사용자의 흐름에 따라서 작성하는 거죠. 한편으로 서비스 화면에 보이는 문구가 얼마나 많다고 그렇게 시간을 많이 쓰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죠.


✔️ 직접 서비스 A to Z까지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그 안에 들어가는 다양한 상황이 얼마나 많을지 짐작할 수 있을 거라 봐요. 표면에 드러나는 문구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어있는 문구 또한 UX라이터의 몫으로 남아있는 거죠.


✔️ MVP만 만들 때도 그래요. 가장 대표적인 플로우에 따라 서비스 흐름을 그려내고, 그에 맞는 문구를 작성할 때, 빠진 플로우는 없는지, 사용자에게 더 도움이 될 내용이 무엇인지 등을 생각하고 추가로 제안하죠.


✔️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는 흐름 상, 빠지는 것이 없는지 경우의 수를 따져 추가적인 문구를 제안해야 한다는 거예요. 가끔은 이 흐름이 어색하다 싶으면,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 드리죠. 하지만 서비스 중 제품 하나만 건드느냐? 그건 또 아니에요.


✔️ UX라이터는 PO와 다르게 다양한 제품을 둘러봐야하죠. PO는 하나의 제품을 수직적으로 파고 들어 깊게 이해해야 한다면, UX라이터는 사용자의 흐름을 수직적으로 파고 들어 깊게 이해해야 해요. 한편 PO는 만들고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한다면, UX라이터는 여러 제품을 동시에 이해해야 해요. 왜? 서비스는 하나의 제품만 운용하지 않기 때문이죠. 


✔️ 그러다 보면 서비스와 제품을 이해하는 데만 하루 종일 시간을 쏟아부어야 할 수도 있어요. 거기서 끝이냐? 그게 아니죠. 가장 중요한게 남았어요. 그 서비스와 제품을 이용하는 사용자도 이해해야 해요.


✔️ 물론, 전체 서비스 내에서 이동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변화는 크지 않겠지만, 제품을 이용하는 행태는 그 특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필수로 파악해야 하죠. 그러다 보니 UX라이터는 다양한 제품을 이해하고, 사용자를 이해해야 하며, 그에 맞춰 문구를 작성해야 하죠.


✔️ 하,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거 빼먹었어요. 제품을 이해하려면 커뮤니케이션이 들어가야겠죠. 그 제품을 잘 아는 PO와 대화를 해야 하고, 사용자 플로우를 그려낸 디자이너와 대화하며, 플로우의 본질을 꿰뚫어야 해요. 


✔️ 그래서 대부분의 UX라이터의 캘린더는 항상 미팅으로 꽉 차 있어요. 또한, 산업군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용자를 바라보기 위해서 UT도 꼭꼭 참여하는 데요. 그래서 더더더더 캘린더가 비어있지 않달까요? (물론, 없을 때는 또 없어요.)


✔️ 앞선 설명들을 보면, '사용자 중심'으로 작업을 한다고 보면 이해가 쉬워요.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가 새로운 기능을 어떻게 사용하도록 도울지 고민하고, 사용자와 회사의 비즈니스적 관계 속에서 문구를 풀어내야 할지 고민하곤 해요.


✔️ 이러한 맥락을 중심으로 PO, 디자이너와 협력해 문구가 기능을 담고 있는지, 목표가 들어가 있는지, 비즈니스 맥락을 이해하고 있는지 등도 설명해야 하죠. 새로운 기능을 개발할 때는 조직별 스프린트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일정도 충분히 고려하고 작업해야 해요.


✔️ 이런 부분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생각 외로 문구 작업에는 시간을 많이 쏟을 수 없어요. 하지만 시간은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열심히 야근하면 되거든요.� 일과 중에 다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저녁 시간대를 적극 활용해요. 가끔은 이때가 더 집중이 잘 되... 아니..�


✔️ 데이터도 둘러봐야 하는데요. UX라이터가 사용성 개선이라는 목표를 두고, 정성적인 내용 위주로 다루긴 하지만, 가끔은 정량적 데이터를 확보해 문제가 되는 부분에 개입하여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해요.


✔️ 병목현상이 생긴 부분을 문구로 해결할 수 없는지 등을 고민해 의견을 제안하는 건데요. 쉽지는 않아요. 다행히 저희 회사는 데이터를 분석 팀이 내용을 잘 정리해서 전달해주셔서, 쉽게 확인이 가능한 편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직접 데이터를 분석해, 적용해야 하죠.


✔️ 이때는 레거시를 제거하는데 초점을 두곤 해요. UX라이터란 직무 자체가 한국에선 최근에 들어왔기 때문에, 그 이전에 커진 서비스라면 레거시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죠. 하나하나 제거해나가면서 새 제품과 결을 맞추는 거라 보면 돼요.


✔️ 하지만 UX라이터가 레거시 전체를 다 제거할 수 없어요. 그걸 위해서 UX라이터는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운영하곤 하는데요. UX라이팅은 UX라이터만 잘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우리 구성원 모두가 잘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죠.


✔️ 후, 또 이렇게 보니 UX라이터의 업무가 하나 더 늘었네요? 저희는 틈틈이 교육을 진행하고, 스터디 모임을 진행해, 구성원 틈새에 스며들게 만들고 있어요. 문구 수정을 요청할 때도, '가이드라인을 따라 이케이케 하면 돼요.' 라고 전달하여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전달하죠.


✔️ 이렇게 노력한다고 바쁜 구성원이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겠냐만은, 이와 같은 기본이 정립되지 않으면 UX라이터 업무에 로드가 걸리기 때문에 반드시 참고하도록 유도해야 하죠. 사실, 참고하는 사람은 매번 참고하여 전달해주는데, 안 그런 사람은 죽어도 안하더라고요. 그럴 때는 아예 요청을 거절할 때도 있어요. 리소스는 부족한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주기 어렵기 때문이죠.


✔️ 이러한 거절이 가능한 이유는 제 위에 계시는 분들이 UX라이팅의 필요성을 공감하기 때문인데요. 그 필요성을 공감하지 않는 회사에 있다면, 당장 나오는 것을 추천드려요. 왜? 나중가서 '니가 뭘 했는데?'라고 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 어떻게 걸러낼 수 있는데? 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앞서 말한 것처럼 면접 때, UX라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했고, 업무를 이해하지 못한 곳이라면 대부분 그럴 거예요. 그러니 면접도 당당하고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어요. 


✔️ 면접 볼 때 절대 주늑들지 마세요. 여러분은 소중하고도 한국에 얼마 없는 '조선의 유엑스 라이터'이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 UX 라이팅 체크리스트 10가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