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의 거울

by 서원



엘리베이터에 거울이 있다

나는 거기서 늘 나를 고친다

머리를 매만지고

어깨를 펴고

입꼬리를 올렸다 내렸다

인상 체크도 한다


집을 나서기 전 거울을 봤다는 사실은

의미가 없다

그건 과거의 나를 비췄을 뿐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은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직시한다


혼자 있을 때만 그렇다

다른 사람이 타면 나는 정지상태다

거울 앞에서도 움직이지 않는다

시선은 허공을 겨냥하고

손은 주먹을 쥔다

그건 그들도 마찬가지다

아마 그들도 자기 손이 어색한 걸 안다


감시 카메라는 다 알고 있다

우리는 아무도 없는 틈을 이용해

우리 자신을 고치고 있다는 걸


거울은 나를 비추지만

카메라는 내가 거울 보는 것을 찍는다

나는 나를 보고

그것은 나를 본 나를 본다


사람은 끝내

스스로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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