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토마토 이야기

'신조어' 블루토마토에 대하여

by 서원



는 늘 파란 쪽에 서 있다

익지 않았다는 말이 그를 따라다녔고

사람들은 그를 손에 들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기다리면 빨개질 거라면서

시간이 문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이미 충분히 여물어 있었다

비추는 햇빛을 그대로 맞으며

추위를 탓한 적도 없다

그의 몸은 다만 다르게 빛을 받아들였을 뿐


설명하려 한 적도 있었다

속은 여전히 붉다고

잘라보면 알 수 있다고

그러나 사람들은 칼을 들기보다

기준을 들이대며 웅성거렸다

그 기준 앞에서 그는 언제나 틀린 색이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오해는 방어가 되었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증명하지 않고 그를 지키기로 했다


이상하게도 지켜낸 것들은

모두 조용히 단단해졌다

상처는 흉터가 아니라 색이 되었고

외로움은 밀도가 되었다

는 친절해지지 않았고

가벼워지지도 않았다.


누군가 아주 가끔

정말 가끔 그를 잘라본다

그때 그들은 당황한다

기대했던 것보다 뜨거워서

생각보다 살아 있어서


그제야 그는 잠깐 붉어진다

아주 짧게

확인시키려는 게 아니라

본능처럼


는 블루 토마토다

덜 익은 게 아니라

다르게 익어버린 것이다

세상과는 불화하지만

자신과는 끝내 화해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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