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내가 피어싱을 처음 하게 된 계기와 왜 피어싱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번 글에서는 조금 더 피어싱에 대해 자세히 써보려고 한다. 어디에 피어싱을 뚫었는지, 아프거나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등에 대해. 물론 피어싱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관심 없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냥 내가 좋아하니까 글을 쓴다.
나는 왼쪽, 오른쪽에 각각 다섯 개씩, 총 열 개의 피어싱이 있다. 왼쪽 귀에는 귓바퀴를 따라 위에서부터 링-큐빅-링으로 세 개의 피어싱이 있고, 귓불엔 반짝이는 장식이 있는 링을 착용했다. 또, 트라거스(귓바퀴 앞쪽, 얼굴 쪽으로 툭 튀어나온 작은 연골 부분)에는 귓불 피어싱과 통일된 디자인의 작은 피어싱이 들어가 있어 균형감을 더했다.
오른쪽 귀는 귓불에 2개, 하나는 큐빅이 박힌 링, 다른 하나는 딱 붙는 반짝이는 장식 피어싱이다. 이너컨츠(귀 안쪽 중앙의 넓고 움푹 파인 연골 부위)에는 달 모양 큐빅, 아웃컨츠(귓바퀴 중간 바깥쪽 연골 부분)에는 기본 볼 피어싱, 귓바퀴에는 작은 큐빅 피어싱이 들어가 있다. 전체적으로 서지컬 스틸 소재의 피어싱을 선호하며, 빈티지하면서도 페미닌 한 분위기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는 오른쪽 이너컨츠 부위이다. 앞에서 봤을 때 가장 잘 보이기도 하고, 어떤 피어싱을 해도 모양이 모두 드러나 귀를 꽉 채워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피어싱을 뚫은 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묻는 것은 아프지 않냐는 것이다. 물론 처음 피어싱을 뚫으면 아프다. 바늘이 생살을 뚫고 지나갔으니 아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아픔이 피어싱 뚫기를 망설이게 만들 만큼은 아니었다. 물론 나의 경험이기에 다른 사람은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뚫을 때 따끔하며 조금 뻐근한 느낌이 든 후로 아프진 않았다. 사람들이 뚫는 부위에 따라 아픈 정도를 구분하곤 하는데, 나는 모든 부위가 비슷한 느낌이었다. 특히 트라거스를 뚫을 때는 아프다는 후기가 많았기에 긴장했지만, 다른 부위들을 뚫을 때와 비슷한 정도의 통증만 있었다.
피어싱을 뚫고 일주일 정도는 아프진 않지만 건드리거나 실수로 만질 경우 아팠다. 이너컨츠나 귓불의 경우에는 조금만 조심하면 건드릴 일은 없기에 크게 아프고 불편하다고 생각한 경우는 없지만, 아웃컨츠와 귓바퀴의 경우에는 머리를 정리하거나, 안경, 마스크를 쓸 때 건드려지는 경우가 많아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그러나 1~2주일이 지난 뒤에는 건드려도 아프지 않았다.
나는 살성이 튼튼해서 그런지 피어싱을 뚫고 염증이 생기거나, 살이 튀어나오는 일이 지금까지는 한 번도 없었다. 물론 물에 닿지 않게 조심하고, 물을 잘 말려주고, 평소에도 피어싱이 있는 부위를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관리했다.
관리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면, 피어싱은 귀에 상처를 낸 것이므로 잘 아물도록 관리해 주는 것이 미관상으로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피어싱은 보통 3~6개월 정도는 회복하는 기간으로 생각하고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점은 피어싱을 만지지 않는 것이다. 손에 있는 각종 세균들이 귀의 상처로 들어갈 수도 있고, 피어싱의 상처가 더욱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꼭 만져야 한다면 손을 꼼꼼히 씻고 만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피어싱 부위를 소독해주는 것 또한 좋다. 손으로 소독하려 하지 말고, 소독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방법을 피어싱 샵에서는 많이 권하고 있다. 나 또한 약국에서 산 소독 스프레이를 사용해 하루 한 번씩 소독을 해주었다. 혹시 이렇게 관리를 하더라도 귀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약국에서 약을 사 먹거나, 많이 심하다면 당장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얼른 치료를 하지 않으면 귀의 모양이 변형될 수도 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예쁜 피어싱을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 귀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피어싱은 나에겐 단순한 장신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조금씩 나를 꾸며가고, 붙잡아가며 살아갈 것이다.
지금 이 피어싱들처럼, 천천히, 그리고 나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