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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1

3월의 아침 해

by 산바람

하루가 다르게

같은 시각에

해가 떠오른 자리가 다르다.

건물 뒤에 숨었다가

건물 사이에 삐쭉 나왔다가

건물과 건물 빈 하늘에 걸렸다가

감나무 사이에 끼었다가

오늘은 감나무 위에 떠있다.

지구가 태양 둘레를 부지런히 돌고 있음을...

오전 8시 5분!

아침마다 눈부심으로 해의 자리를 가늠했었는데

오늘은 딱 걸렸다.

구름에 걸리고서야 내 눈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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