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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apella Meets The Beatles.

Accapella로 듣는 비틀스

by XandO

멋진 그림을 보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와~ 그림이 사진 같다! ”

그리고 잘 찍은 사진이나 멋진 풍경을 보면

“와~ 진짜 그림 같지 않니?”라고.


음악을 듣고도 그런 비슷한 표현을 자주 한다.

“와~ 목소리가,

악기가 연주하는 것 같아”라고

성악가/가수들의 노래실력에 감탄하고,

악기 연주자들의 연주를 들으며

“악기소리가 노래하는 거 같아. “


노래하는 사람들은

악기 연주자들의 기계적이며 컴퓨터와 같은 정교한 테크닉을 부러워하고

악기 연주자들은

인간의 목소리로만 표현해 낼 수 있는

따뜻하며 감성적인 소리를 끊임없이 동경한다.


그리고,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악기는 사람의 목소리가 아닐까?



Accapella.

무반주합창,

악기 없이 사람의 목소리로만 연주되는 음악을 이야기한다

어원은 " Cappella"가 뜻하는 성당 안 또는 성당 안의 기도실을 뜻하는 단어에

" ~의" " ~풍의 "를 뜻하는 " A "가 앞에 붙어 " Accapella "가 되었다.


인간의 목소리가 가진 음악적 가능성을 극대화하여 들려줄 수 있는 음악이라

더 매력적인 장르이다.


1. Fool On The Hill - The Singers Unlimited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인기 아카펠라 그룹들이 많지만

비틀스의 곡을 아카펠라로 커버한 곡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곡은

" The Singers Unlimited "가 1977년에 발매한 앨범 [ A Capella 2 ]에 실린

[ Fool On The Hill ]이다.


" The Singers Unlimited "는 1971년에 결성되어 1982년까지 활동한 밴드로

미국을 대표하는 재즈 아카펠라 그룹인

' Manhattan Transfer ' 'New York Voices "등의 그룹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팀으로,

아직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재즈보컬 편곡의 교과서로 인정받는다.


특히나, 위의 [ Fool On The Hill ]은

그룹의 리더인 Gene Puerling의 편곡과

보컬 하모니가 들려줄 수 있는

아름다움의 극한이 어디인지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는 곡이다.


원곡의 멜로디를 담당한 소프라노 파트의 따뜻하고 섬세한 선율과

16개의 트랙으로 오버더빙된 풍성한 배경 하모니들은

재즈 빅밴드가 겹겹이 쌓여가며 연주하는 화음의 레이어들을 목소리로 연주하여

뒷부분으로 갈수록 더욱 화려하고 깊이 있는 감동을 전해준다.


같은 앨범에 수록된 [ Here, There and Everywhere ]와 [ Michelle ]도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



2008년경,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불러봤을 유명한 광고음악이 있다.

' 삼천원 삼천원 삼천원 ~ "


당시 한국의 아카펠라 그룹 " 다이아 "가

모차르트의 곡

[Serenade in G major 'Eine Kleine Nachtmusik', K.525] 제1악장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점심메뉴 광고음악으로 사용했다.

아직도 그때를 기억하는 추억의 CM송이 된 곡이다.

얼마 전 같은데 햄버거 세트가 3000원이었던 시절도 있었구나 싶다.


그 시절 잠깐 한국에도 아카펠라 인기가 불고 있었고

당시, 여자친구 / 현 우리 딸의 엄마도 아마추어 아카펠라팀의 소프라노로

취미활동을 하던 시절이다.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기도 했고

주로 기악 음악 위주로 듣던 나에게

사람의 목소리를 악기같이 편곡하여 노래하는

아카펠라 음악의 신선함에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당시, 알게 되었던 아카펠라 그룹들이

[ The Swingle Singers ]. [ The Kings Singers ] [ The Idea Of North ] 등등의 팀들과

스웨덴을 대표하는 아카펠라 그룹 [ The Real Group ]였다.


2. Come Together - The Real Group

ABBA의 나라, 스웨덴 출신으로

1984년에 데뷔하여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카펠라 그룹이다.

아카펠라 시장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은 관계로

일반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팀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꽤 인지도 있는 그룹이며

우리나라의 LG폰을 쓰셨던 분들은 더 많이 기억하실 그룹이다.


지금은 LG가 핸드폰 사업을 철수했지만

예전, LG 스마트폰에는 "The Real Tone"이라는 기본 벨소리가 있었다.

이 벨소리는 The Real Group이 LG와 계약하고 직접 부른 것인데

이 기본 벨소리에 대해

개인적이면서도 사소한 불만들이 있는 사용자들로부터 시작된 원성 아닌 원성이

급기야는 ' The Real Group "에게까지 미친 적이 있었으나

LG의 핸드폰 사업 철수와 함께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하지만 " The Real Group "의 한국에 대한 사랑은 남다른데

2001년 예술의 전당 공연 때 우리나라 청중들의 반응에 감동하여

" 여러분들은 생애 최고의 청중들 "이라는 극찬과 함께

그 후로도 공연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고 매 2년마다 한국 방문공연을 잊지 않고 있어

한국팬들에 대한 격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3. Jindo Arirang - The Real Group with 한충은 ( 대금 )


" The Real Group "는 한국팬들에 대한 사랑을

한국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확장시킨듯하다.

[ 아리랑 ], [ 진도 아리랑 ] , [ 홀로 아리랑 ] 등을 연주/녹음했고

김광석의 [ 바랑이 불어오는 곡 ], 2006년의 발표된 애니메이션 [ 천년여우, 여우비 ]의 O.S.T 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중, 한충은 씨의 대금과 함께 연주한 [ 진도아리랑 ]을 가장 좋아한다.

앞에 비틀스의 [ Come Together ] 연주에서도 들려주었듯이

링고 스타의 박진감 넘치는 드럼 연주를 목소리로 연주하여

아카펠라 편곡에 적극 활용하였다.

[ 진도 아리랑 ]에서도

그들과는 친숙하지 않을 음악적 요소들과 국악기 소리들을 연구하여

대금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협연을 보여준다.

단순히, 한국 민요를 서양의 아카펠라 기법으로 연주한 작품이 아니다.

철저히 한국의 전통음악 안에서 그들의 재즈적 기법과 화성들을 적극 활용하여

새롭게 재창조된 한국전통음악을 연주해 낸 최고의 걸작이다.


4.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 Naturally 7

기존의 1999년에 뉴욕에서 결성된 보컬 밴드 " Naturally 7 '

아카펠라팀들과는 차별되게 각 멤버들이 실제 악기의 소리를

각자의 목소리로 연주하는 “ Vocal Play “ 팀이다.

한 단계 더 진보된 형태의 아카펠라 팀이라고 해야 하나?

음악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가 사람의 목소리이며,

음색을 더욱 리얼하게 만들기 위해 이펙터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나, 에릭 클랩튼의 기타 솔로 부분을

보컬이 디스토션과 와우페달 연주효과까지 충실히 재현해 냈다

기타로 연주한 원곡과 그것을 사람의 목소리로 표현해 냈을 때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여 감상해 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포인트이다.


5. Wall Of Sound - Naturally 7


다음은 어떤 거장이 연주한 비틀스를 들어봐야 할지 좀 뒤적 뒤적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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