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 Guitar Meets The Beatles.
대중들에게 어렵다?라고 느껴지는 음악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재즈가 아닐까?
마니아들 위주로 소비된다는 공통점을 가진 클래식과 비교해 보아도
재즈에 대한 인식이 더 난해하다는 의견이 많다.
클래식은 어찌 되었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많이 녹아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동안 자동차 후진 시에 울리는 후진 경고음도 클래식이었을 정도로
생활 곳곳에서 우리는 클래식을 접한다.
즐겨 듣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클래식은 친숙하다.
하지만
재즈의 발생지인 미국 내, 음악감상이 취미인 사람들을 기준으로
단 2%만이 듣는다는 재즈!
하지만 우리도 재즈와 친숙해질 수 있다.
재즈 기타리스트들이 연주한 비틀스의 명곡을 들으면서 ^^
현존하는 재즈 기타리스트들 중 단연 최고의 연주자 중 하나인
Pat Metheny가 2023년 발매한 따끈한 앨범 [ Moon Dial ]에 수록된
[ Here, There And Everywhere ]이다.
팻 메스니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우주만큼이나 넓지만
개인적으로
그의 어쿠스틱 앨범 / 연주들은 클래식 기타리스트들의 연주 이상으로 아름답다.
나일론 스트링의 바리톤 기타로 연주된 이곡은
섬세한 핑거링 연주로 들려주는 원곡의 멜로디와 후반부 즉흥연주가 매력적인 곡이다.
적절한 공간감을 사용하여
정확한 박자를 유지하기보다는
멜로디가 가진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여 루바토 되는 선률을 적절히 사용하여 연주한다.
Pat Metheny, 자신의 천부적인 멜로디 감각으로 펼쳐 보이는 즉흥연주는
어디가 원곡이고 어디가 즉흥연주 부분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멜로디의 전개가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1967년에 Wes Montgomery가 발매한 [ A Day In The Life ] 앨범의 타이틀 트랙이다.
Wes Montgomery 특유의 엄지손가락 픽킹이 뽑아내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멜로디와
옥타브 주법으로 이끌어가는 즉흥연주의 펑키함이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반주와 어우러져
서정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원곡만큼이나 실험적인 사운드가 압권이다.
이 앨범은 빌보드 재즈 앨범차트 1위, R&B 앨범차트 2위에 오를 만큼 성공한 앨범으로
전체 핫 200 차트 13위까지 올랐으며, 8번째 트랙은 전체 싱글 차트 핫 100, 44위에까지 오른다.
1970년 발매된 Wes Montgomery의 맞수,
Grant Green의 앨범 [ Green Is Beautiful ]에 수록된
또 다른 [ A Day In The Life ] 재즈 기타 연주이다.
재즈는 무슨 곡을 듣는지 보다는
같은 곡이더라도
누가? 어떻게 연주한 곡인지를 듣는 것이 감상의 주된 목적이다.
같은 곡을 연주해도 전혀 다른 곡처럼 연주되는 음악이 재즈의 가장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즈 마니아들을 가장 설레고 기대되게 만드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두 하드밥 기타리스트가
당시 비틀스의 최고 히트곡 중에 하나인
[ A Day In The Life ]를 어떻게 연주했을까?
상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웨스 몽고메리의 버전은
원곡의 서정적인 감성에 집중하여
특유의 따뜻한 기타 톤과 재즈적인 화성 위주의 연주였다면
그랜트 그린의 [ A Day In The Life ]는
보다 간결한 멜로디 연주와 R&B, Soul 특유의 펑키한 그루브를 강조한 연주이다.
같은 곡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감상해 볼 수 있는 것이 재즈의 가장 큰 매력이다.
퓨전 / 스무스 계열 뮤지션을 대표하는 Russ Freeman의 밴드 The Rippintons의 20주년 기념 앨범
[ The 20Th Anniversay ]에 수록된 기타리스트들의 최애 레퍼토리인
[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이다.
기타의 신이라 불리는 에릭 클랩튼의 원곡 연주가 너무도 유명한 탓이어서인지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의 커버 버전이 존재한다.
산타나, 마크 노플러, 프린스, 존 메이어, 토미 임마누엘, 스티브 루카서, 잉위 맘스틴, 스티브 바이 그리고 에릭 존슨에 이르기까지
실로 기라성 같은 기타리스트들이 꼭 거쳐가야 할 레퍼토리 중 하나가 되었다.
그중 러스 프리맨의 버전은 화려하면서도 섬세하게
다양한 악기들을 사용하여 그루브 넘치게 연주되었다.
현대적인 퓨전재즈 / 스무스 재즈 특유의 편곡/연주가 매력적인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