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냐 달걀이냐, 요리냐 그릇이냐.
인별그램에서 허우적거리던 시절. 해쉬태그 온더테이블에 한참 빠져있을때가 있었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듯, 요리 사진은 맛을 볼 수 없는게 함정인데 제법 그럴싸해 보이는 요리들의 담음새를 그렇게 흉내냈었다.
나는 요리를 좋아하는걸까? 예쁜 그릇을 좋아하는걸까?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릇에 어울리는 요리를 하고자 하는 것이, 요리에 마땅한 그릇을 찾는것이 어느덧 취미가 되어버린 것이다.
#요리
옷처럼 요리에도 유행이 있다. 아마도 그렇다. 연예인 이나 인플루언서가 선보인 요리는 너도나도 따라 해먹는다. 그런데 SNS 닫고 사니 요즘은 그 유행이 무엇인지 모르고 나와 우리 가족에게 필요한 것, 우리가 먹고싶은 음식들로 식탁을 채우며 살고 있다. 우리집 김씨는 9년전 우리의 첫 보금자리에서 자주 해먹었던 봉골레를 회상한다. 냉동 말고 살아있는 바지락을 사서 조만간 해줘야겠다.
#그릇
그릇도 마찬가지이다. 선호하는 브랜드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세는 존재한다. 나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브랜드를 좋아했었다. 값이 비싼 것들은 다 예뻐보였다. 그러다가 우리나라 작가들의 기물에 관심이 많아졌다. 내가 좋아해서 찾아보다보니 나와같은 사람들이 좀 있다. 이게 또 유행같기도 하다.
좋아하는 작가의 기물을 사는 것은 단지 그릇으로써가아닌 그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는 마음으로 소비를 한다. 보아하니 요즘은 은칠이 유행인가보다.
앞으로도 그릇은 계속 사고싶을 것 같아서 소비를 줄일 부분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미니멀라이프는 글렀네.
이쯤하면 요리가 먼저일까 그릇이 먼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