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연속 볶음밥 중 두번째날

소보루 채소 볶음밥

by Audrey

아이 이름에 붙여놓은 애칭이기도 한 소보루.

우리집에선 소고기 다짐육을 사용한 볶음밥을 소보루 볶음밥이라고 부르고 있다.


오늘 나는 고춧가루 살짝 넣은 얼큰한 된장찌개가 먹고싶었다. 두부도 넣고 애호박도 넣은. 그런데 된장 말고는 재료가 없었고 사러 나갈 체력도 없었다.

하는수없이 김치냉장고에 살짝 얼어있는 소고기를 꺼냈다.


“오늘저녁도 어제랑 같은 메뉴로 먹자.”


어제의 볶음밥은 생각보다 너무 짰고, 조금 느끼했다.

예전에는 그 느끼함을 잡으려고 미온(한살림 제품)도 넣고 해봤는데 나에겐 그 맛이 더 거부감으로 다가왔다.


어제의 레시피라면

1. 팬 두개를 예열시킨다. 둘 중 작은 팬에 소고기를 넣고 뚜껑을 닫아 익힌다. (기름 둘러 볶을 필요 없음)

2. 다른 한 팬이 예열되는 동안 초퍼에 당근과 양파를 다져준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채소들과 소금을 살짝 넣고 충분히 볶는다.

3. 밥과 소고기 다짐육을 넣고 섞어준다.

4. 깻잎을 다져 고명으로 올려준다.


고기와 채소외엔 소금이랑 올리브유밖에 쓴게 없어서 그런지 내가 생각한 맛이 나지 않았다. 밥도 톳밥이었는데 말이다. 어제 맛있다고 많이 먹어준 울애기가 너무 고마울정도로?


그래서 오늘은 방법을 좀 바꿔봤다.

다른것은 다 똑같이 하고 소고기를 섞지 않았다.

소고기를 익힌 팬에 수분을 다 날려준 후 간장을 한스푼 넣고 졸여줬다. 그리고 얘를 고명으로 둘러주기.

이틀연속 같은 메뉴를 먹는다는게 흔치 않은 일인데

식탁에 차려놓고 김씨들을 불렀다. 어제랑 다른점을 찾아보라고. 그리고 어제가 나은지 오늘이 나은지 이야기해보라고. ㅎㅎ 이쯤 하면 거의 실험단이다.


어제는 조금 느끼했는데 오늘은 훨씬 담백하다고 했다. 그리고 고기의 양이 오늘 훨씬 더 많아서 좋고.

이렇게 어제와 오늘의 다른점이 곧 오늘의 소보루 볶음밥이 맛있는 이유가 되었다. 앞으로 소보루 볶음밥은 이 레시피로 정착하기로!


엄마가 해주시던 모글리 볶음밥. 어렸을때 정글북 보며 먹었던 좋은 기억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아직도 생각나면 한번씩 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울애기도 어른이 되어서 나의 소보루 볶음밥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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