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기본 정보
장르 범죄,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6분
감독 이원태
출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시놉시스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
흐름 소개(*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992년 부산 해운대. 오랜 정치인 전해웅은 여당의 공천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막판 권순태의 개입으로 배제된다. 배신감을 느낀 해웅은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고, 장호가 몰래 입수한 ‘대외비’ 자료를 이용해 조폭 필도, 자금책 정한모를 끌어들인다. 행동은 필도, 자금은 정한모가 맡으며, 해웅은 해운대에서 빠르게 여당 후보를 앞서는 지지율을 기록한다. 이에 위기를 느낀 권순태는 선거를 조작해 대한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킨다. 낙마한 해웅은 정사장의 협박을 받지만, 다시 대외비 자료를 활용해 권순태의 토지 개발 구역 조작 사실을 언론에 폭로한다.
그러나 권순태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그는 해웅과 필도의 관계를 흔들어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고, 결국 두 사람은 갈라선다. 조작 선거의 정황이 드러나자 해웅은 기자회견을 예고하지만, 당일 필도에게 납치된다. 그러나 납치당하는 듯했던 해웅은 필도를 제거하고, 권순태와 손을 잡는다. 그리고 다음 선거. 해웅은 결국 당선된다.
대외비는 권력을 거래하고 진실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이 문서는 누가 선거에 나서고, 누가 당선되며, 누가 죽는지를 결정한다. 한 장의 종이가 정치의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지배한다.
전해웅은 정의감을 품은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권력을 잡기 위해 조폭과 손잡고, 결국 가까운 이를 배신하는 인물로 변모한다. 그는 그렇게 모든 것을 잃고 권력을 얻는다.
깡패, 언론, 정치 브로커, 공무원까지 얽힌 권력의 퍼즐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영화는 단순 선거 드라마가 아닌, 권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잔혹한 보고서다.
영화는 하나의 개인이 권력을 쥐는 순간을 그린다. 그러나 그것은 승리의 순간이 아니다. 가장 가까운 동료를 제거하고, 가장 경멸하던 자와 손을 잡으며 얻은 자리. 해웅은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었지만, 끝내 권력 쪽을 선택한다. 권력을 잡기 위해 정의를 버린 인물의 비극. 영화는 이 현실이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음을 말한다. 정치를 바꾸려 했던 자가 정치를 닮아 버렸다.
민심도, 지지율도 앞섰다. 그러나 정해진 승자를 위해 표는 뒤바뀌고 결과는 조작된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우리가 선택했다고 믿는 그 사람은, 정말 우리가 택한 사람인가? 이 이야기는 1992년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금도, 선거 조작 의혹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개표 조작, 여론 조작, 공천 개입, 언론 통제. 우리는 아직도 선거가 공정하다는 확신을 갖지 못한다.
<대외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