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기본 정보
장르 액션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96분
감독 임상윤
출연 소지섭, 이미연
시놉시스
겉으로는 평범한 금속 제조 회사지만 알고 보면 '살인'이 곧 실적인, 살인청부회사 내 영업 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 분). 한치의 실수도 범하지 않는 냉정함과 차분함으로 유능함을 인정받으며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앞만 보고 달려온 10년, 어렸을 적 자신의 모습과 닮은 알바생 훈(김동준 분)을 만나게 된다. 훈과의 임무 수행 중, 순간의 망설임을 느낀 그는 집이고 학교고 가족이었을 만큼 전부였던 회사의 뜻을 처음으로 거스르게 된다. 훈의 가족과의 만남으로 처음으로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형도. 그런 그를 늘 예의주시하던 기획이사 종태(곽도원 분)는 형도의 변화를 눈치채는데….
줄거리 요약(*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금속 회사지만 실질적으로는 살인을 거래하는 조직이 있다. 이 회사의 모범 사원이자 청부살인자인 지형도는 효율적으로 임무를 완수하며 신뢰를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알바로 고용했던 훈을 죽이라는 지시를 받은 형도는 망설인 끝에 그를 살려준다. 이 일로 인해 조직 내에서 의심을 받게 되고, 동시에 훈의 엄마인 유미연과 가까워지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형도는 조직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회사를 그만두는 순간 자신도 청산 대상이 된다. 회사의 공격으로 사랑하게 된 미연을 잃은 형도는 조직과의 결전을 결심하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결국 형도는 조직을 무너뜨리지만, 제발로 경찰에 붙잡힌다.
소지섭이 표현하는 내면의 고독과 죄책감에 집중하라. 말없이 무너져가는 그의 얼굴에서 묘한 슬픔과 몰입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영화는 청부살인이라는 장르적 기대를 뒤엎고, 킬러의 인간성과 죄책감을 전면에 내세운다. 형도는 기계에서 인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회사라는 냉혈한 시스템 속 개인의 삶과 탈출을 그린다. 회사는 단순 직장이 아니라, 생명을 거래하는 냉혹한 기계로 묘사되며, 그곳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형도의 고군분투가 핵심이 된다.
지형도는 유미연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말로 설명되지 않는 이 감정은, 아마도 사랑일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랑은 단순한 애정이 아니라, 죄책감과 회한, 그리고 처음 느껴보는 인간적인 떨림의 총합에 가깝다. 유미연을 통해 지형도는 자신이 저질러온 죄를 직면하게 되고, 철저히 기계적으로 살아온 삶에 회의를 품게 된다. 두 사람은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지지만, 끝내 닿지 못한다.
이 회사의 풍경은 그다지 낯설지 않다. 출근하고, 실적을 보고하고, 상사의 지시를 따르며, 성과가 없거나 실수하면 정리된다. 어쩌면 영화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건 살인청부 조직의 이야기라기 보다, 지금 이 시대의 평범한 회사들인지도 모른다. 실적이 없으면 무시당하고, 부서의 이익을 위해 동료는 제거되며, 사직서를 내면 미련 없이 정리한다. 사람을 쥐어짜고, 버리고, 잊고, 죽이는 구조. '살인'만 빠졌을 뿐, 나머지는 너무 익숙하다. 지형도가 회사를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장면은, 매일을 살아내는 노동자들의 몸부림을 대변한다. 그는 킬러이기 이전에, 오늘을 견디는 우리였다.
<회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