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Man's search for meaning (1946)

by 인문학애호가

이 책의 대부분은 정신의학자이면서 철학자인 저자가 2차대전이 발발하고 오직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우슈비츠로 끌려가서 수도 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바바리아 수용소에서 풀려나기까지 겪었던 기적적인 생존 기록 입니다만, 후반부는 한편으로는 철학책도 되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정신의학책도 됩니다. 결국 그는 어떻게 살아남았고, 수용소에 같이 있었던 동료들 중에서 어떻게 누구는 살아남고, 누구는 스스로 목숨을 포기했는지를 경험하면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아우슈비츠에서 인간이 어떻게 삶의 의지를 다지는지를 깨닫고, “살아야 하는 이유”, “미래에 대한 기대”가 왜 의지에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등을 통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원제는 “Man’s Searching for Meaning” 입니다. 즉, "의미를 찾아서" 입니다.


아우슈비츠에서의 유대인 학살이 얼마나 잔혹했는지를 묘사하는 책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았나를 통찰하는 책이기 때문에 잔인한 장면이나 참혹한 현장의 기록은 별로 없습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수용소에 갖힌 인간의 심리변화에 집중하고 있고, 인간이 어떻게 처참한 상황에 굴복하고, 또 어떻게 그것을 이겨내는가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젊었을 때 군생활을 하던 기억이 서로 병치되었습니다. 이유없이 끌려가고, 이유없이 군기잡히고, 이유없이 두들겨 맞았던 군생활, 전쟁의 유사체험이라는 명목으로 밥먹을 시간도 안주며, 총알아 머리위로 날아다니는 것을 체험하게 했던 살벌한 체험. 물론 아우슈비츠와 비교하는것 자체가 말도 안됩니다만, 자신의 개인의지와는 무관하게 모든 행동이 강제되는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우슈비츠와 군생활의 가장 큰 차이는 “미래” 입니다. 군생활은 “제대”라는 미래가 있기 때문에 참아낼 수 있지만, 아우슈비츠에서는 그 미래가 기약이 없습니다. “미래”가 안보이는 상황에서 인간의 심리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미래가 안보이고, 끊임없는 육체적 고통이 가해지는 상황, 옆에서 같이 버티던 동료가 순식간에 싸늘한 시체가 되는 상황에서 인간의 정신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까요. 책에서 말하는 방법은 바로 "의미를 찾는 것". “나의 쓸모, 나의 존재 가치를 찾는것” 입니다. “어떤 절망에도 희망이, 어떤 존재에도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정말로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고 큰 힘을 발휘하는 혜안과 지혜가 가득합니다.


- 아우슈비츠 이후 우리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 그리고 히로시마 이후 우리는 무엇이 위험한지 알게 됐다.

- 사랑은 다른 사람의 인간성을 가장 깊은 곳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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