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디스트 윈터 - 데이비드 핼버스탬

The coldest winter (2007)

by 인문학애호가

하버드 출신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마지막 작품인 “콜디스트 윈터”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유명한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 전쟁의 기원”,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와 더불어 한국전쟁을 다룬 중요한 논픽션 입니다. 국내에는 2009년에 처음으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1060페이지가 넘는 대작이고 소설도 아니지만 매우 빠르게 읽히는 책입니다. 그 이유는 내용의 상당수가 실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 및 장교들과의 인터뷰 내용에 기반하여 기술되어, 전장의 참혹함과 긴급함을 모두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자는 읽으면서 마치 자신이 전장에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표현이 가득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한국 전쟁은 왜 시작이 되었을까요?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시대에 일어났던 이 전쟁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한국전쟁은 미국 대통령이 해리 트루먼일 때 국무장관을 지낸 딘 애치슨이 미국의 아시아 방어선에서 한반도를 제외하면서 그 씨앗이 뿌려집니다. 이 사실은 소련의 스탈린과 김일성에게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해도 미국이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의 국공내전에서 국민당의 장제스를 대만으로 내쫓고 중국의 공산화에 성공한 마오쩌뚱을 보면서 김일성은 나도 한국을 그렇게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그의 롤모델인 스탈린의 허가를 받아 6월25일 남으로 진격하면서 비로소 전쟁이 발발합니다. 그리고 낙동강까지 파죽지세로 몰고가면서 부산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미군이 딘 애치슨의 발언과는 달리 참전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장됩니다.


이후 이 책은 낙동강 방어전, 인천상륙작전, 압록강에서의 미군의 완패, 지평리전투 등을 생생하게 증언하면서 한반도가 수많은 미군과 중공군, 한국군과 인민군의 피바다가 된 사태의 원인을 더글러스 맥아더와 마오쩌뚱의 독단과 전쟁에 대한 광기에서 찾아갑니다. 특히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후에 오만의 극한에 사로잡힌 맥아더가 무조건 밀고 올라가서 중국까지 쳐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얼마나 많은 미군이 피를 흘리게 만들었는지 대하여 충격적인 증언을 합니다. 나중에 중국과 휴전을 하면서 중국 때문에 자신이 난처해졌다고 생각한 맥아더가 기필코 중국 본토와 전쟁을 해야한다고 끝까지 우기는 장면에서 이 미친 전쟁광의 동상이 아직도 우리나라에 세워져 있다는 사실에 치가 떨립니다. 나중에 트루먼이 맥아더를 파면하지 않았다면 결국 3차대전이 한반도와 중국땅에서 발발하고 다수의 원자폭탄이 낙하되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지금 이 땅에 사는것은 기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대작중의 대작이고 완독에 2달 가까이 걸렸습니다만,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고, 한국전쟁에 대하여 새로운 시각을 갖게되었으며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훌륭한 양서이고,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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