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직장인
Intro
어느덧 역삼동에서만 7년차 직장인이다.
정확히는 6년 6개월을 채웠다.
오늘은 가벼운 주제로 그동안 먹었던 점심들을
리뷰해보려고 한다.
2019년 1월 14일. 강남역과 양재역의 중간에 있는
뱅뱅사거리에 있는 현대종합특수강으로 출근을 했다.
8 to 5 근무를 하는 철강회사였는데,
지방에서 올라온 동기도 있고 해서 그런지
회사 인사팀에서 근처 분식집을 결제해주셨고
우리가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는 제도가 있었다.
당시에 우리끼리는 그런 은어가 있었다 "소풍 갈래?"
정신없는 신입사원 시절 동기들과 소풍을 자주 가면서 회사생활을 적응해 나갔다.
동기는 총 6명이었는데,
포항공장에 있는 동기를 제외하면
역삼 인원은 4명(인사,회계,수주관리,구매)이어서
한 테이블에 앉기 딱 좋았다.
소풍은 농구로 치면 올라운드 플레이어와 같아서 돈까스, 김밥, 라면, 볶음밥 다 잘한다.
소풍은 주로 동기들과 같던 곳이고,
구매팀 사람들과 점심에 자주 갔던 곳 중에 뱅뱅사거리 일대에서 기억에 남는 식당 중 하나는 이곳이다.
버드나무집. 이곳은 고급 갈비를 많이 파는 곳인데 점심시간에는 국밥을 자주 먹었다.
먹기에 바빠서 제대로 못 찍었지만 진짜 맛있다.
(사진으로는 맛의 향연을 다 담을 수 없다)
오죽하면 역삼역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금도 날씨 좋으면 뱅사까지 가서 먹어볼까 싶은 생각도 여러번 했다.
이 글을 쓰다보니 정말 가고 싶어져서 무더위만 좀 잦아지면 가보려고 한다.
현재 가격 근황...
와 라떼는 소고기국밥 12,000원 이었는데 몇 년 사이에 3,000원이나 올라버렸다.
컬리에서 즐겨찾는 식당 중 하나는 '백초밥'이다.
역삼역 4번 출구에서 가깝고 한국타이어빌딩에서
엄청 가깝기 때문에 동선이 효율적이고 좋다.
가장 자주 먹었던 메뉴이자 추천하고픈 메뉴는
런치초밥이다.
뱅뱅사거리에서 근무할 때 나에게 소풍이 있었다면
역삼역 일대에서 나에게 소풍2는 바로 이곳이다.
'정든 김밥'
정든김밥은 특이하게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다.
한 때 농구하다가 발목을 삐긋해서 퇴근 후 정형외과를 주기적으로 다녔던 적이 있었다.
오후 7시 퇴근하고 저녁 진료를 다 받으면
8시~8시반 경인데 주변에 식당이 다들 마감을 해서
여기서 저녁을 먹은 적이 자주 있었다.
이 근방에서 나의 취향저격이라고 할 수 있는 곳 중에 하나는 갓포돈이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는다
"세진씨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
그러면 특정 음식이 생각 나지는 않아서
"일식 좋아합니다"이렇게 대답하는 편이다.
나는 한국사람이기는 하지만 한식은 맛있지만
양이 너무 많거나, 못먹고 버리는 게 많아서 아쉽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그에 반해 일식은 돈까스, 초밥, 회, 규동, 가츠동 등등 먹기 간편하고 과식하지 않게 되는
음식문화가 맘에 들었다.
마치면서...
여기 업로드한 음식점들이 외에도
맛있었던 음식점이 수도 없이 많지만
분량조절 이슈로 이만 마치려고 한다.
연차 제외 월 20일 정도 출근하고,
6년반이라는 시간 동안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20일/월 * 78 (= 12개월 * 6년 + 6개월) = 1,560끼의 점심식사를 역삼동 일대에서 한 것 같다.
사실 나는 먹는것에 대해서 엄청나게 민감하거나
진심인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도 점심시간이란 기다려지고,
하루에 공식적으로 회사 밖을 나서서 힐링하는
시간이라고 느껴졌다.
현대종합특수강 시절에는 15분 일찍 나가서
팀 인원수대로 수저세트 및 물을 세팅하기도 했었는데
누군가는 꼰대문화라고 비판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회사 밖에서 15분이라는
개인시간을 더 가져서 좋았던 부분도 있었다.
이커머스라는 것에 관심이 생겨서 컬리로 왔고,
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트렌드 속에 많은
오프라인 식당들이 대체되어 가는 모습을 보고
있기는 하다.
밀키트의 발전으로 스마트폰 클릭 한 번으로 베테랑 칼국수를 집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임대료의 상승으로 치킨집, 피자집이 점점 배달 전문으로 바뀌어 가고 홀 테이블이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내가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역삼동의 점심시간의 풍경들은
수많은 직장인들이 편의성과는 거리가 먼데도,
더울 때도 추울 때도 밖에 나와서 점심식사를 하고
메가커피나 컴포즈커피에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서 마시는 것을 보면
가격의 합리성, 편의성 등을 떠나서
사람들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힐링하고, 추억을 만들고
주변사람들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식당, 커피숍의 존재의 의미가 여전히 있다고 생각이 든다.
오늘의 추천곡
역삼동블루스 - 고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