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축복이란?
우리가 다니던 교회에는 여러 부목사님들이 계셨다.
수요 예배 때는 부목사님들이 돌아가며 설교를 하셨다.
어느 부목사님이 설교 때 자신의 이야기를 하셨다.
"내 아이는 뇌성마비를 가지고 태어나서 음식 삼키는 것도 힘듭니다. 음식을 삼키면 삼분의 일은 폐로 들어가 폐렴이 옵니다. 그래서 열이 오른 아이를 자주 응급실로 데려가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 아이 때문에 아내 몰래 화장실에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주는 아이가 감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부부를 연단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느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 아이 때문에 얼마나 간절히 많은 기도를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 아이가 얼마 전에 죽어 하나님 곁으로 갔습니다. 우리 부부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한 그 아이는 우리 부부에게는 축복이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어머님과 대화 도중 이 말을 하였다.
"그 부목사님은 그런 아이가 온 것을 자신의 삶에 축복이었다!"라 하시더라고요.
이를 들은 어머님은 갑자기 성을 내며 "그런 아이가 축복은 무슨 축복! 그건 축복이 아니다!"
당사자가 고맙다는데 왜 어머님 아니라고 부인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세상적으로 볼 때 불행해 보여도 믿음의 눈으로 보면 다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남편이 죽음의 고비를 넘길 때 사람들은 나를 불쌍한 눈으로 봤지만 난 주님주신 평화가 있어 그렇게 느끼지 않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잘 먹고 잘살아야만 축복인가?
순간 우리 어머님 대단하시다!
그리 빨리 나의 삶을 단정을 지으시다니....
본인 아니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것을....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찌 바뀌셨는지 그런 대화를 안 해봐 모르겠지만 많이 바뀌셨으라 생각한다.
아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