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 중에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그럴 때도 있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어서 그럴 때도 있고요.
만약 그가 사람이 반갑지 않은 사람이라면 의식할 때마다 내 신경은 곤두서고 예민해집니다.
그럴 땐 마치 내 마음 안에 갈고리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 중에 그 사람만 골라 탁탁 낚아채는 마음의 갈고리요.
갈고리가 작동하면 평온하던 내 마음이 무겁고 어두워집니다.
저에게 그런 사람은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이걸 하고 싶다고 의견을 구했더니 자기 아이디어라고 발표했던 직장 동료,
내가 제일 젊으니 조금 더 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일하는 나를 향해 힘들다며 손 하나 까딱 안 하던 시댁 식구,
내 아이가 다가가 눈 앞에서 인사했는데 "아는 애야?"라며 눈길 한 번 안 주고 가버린 친구 엄마...
내가 먼저 악한 마음을 주지 않고 받은 불쾌한 경험이 미움이 되어 마음 안에 갈고리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상대방은 기억도 하지 못할 그 일을 나 혼자 기억하고 있구나. 혼자 기억하면서 미움도 만들고, 갈고리도 만들었더니 결국 그 사람이 누구보다 신경 쓰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리석죠. 참 어리석었어요.
마음의 작동법은 요상해서 놓아주지 못하는 미움은 꼭 내 안에 쌓이더라고요.
미움이 커져 갈고리가 되면 결국 힘들어지는 건 나 자신인데 그걸 모르고요.
그러니 훌훌 놓아버려야겠어요.
놓아주고 싶어도 놓아지지 않는 미움은 이유가 있는 것이니 그 미움을 떼어내려 애쓰지 말고, 일상에 마주치는 사소한 미움을 자꾸자꾸 생각에서 지워줘야겠어요.
그러다 보면 마음속 응어리처럼 남은 미움도 어느 날 가벼워질 테니까요.
하나씩 지우다 보면 알겠더라고요.
나를 무겁게 하던 미움, 그것도 결국 별거 아니었다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