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이라는 생각이 일으킨 착각

by 셀프소생러


나답게 산다는 거. 그게 뭘까요?

과거에 저는 내 것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을 나다움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좋은 것과 싫은 것, 내가 원하는 것과 원치 않는 것이 명확한 상태, 그것을 저는 나다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분법적 생각은 관계에서 갈등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또 그 갈등은 상대가 나의 나다움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해 상대를 탓하거나 그와 대립하는 방법을 택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과의 대화에서 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건 아니지. 난 싫어."라며 대화를 끊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는 내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이 나를 지키는 일이라고 여겨서 그랬습니다.


마음을 돌보고 관계를 되짚던 어느 순간에,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의 나다움을 내세우기 위해 상대에게 그의 방식과 기준(너의 너다움)을 포기하도록 요구할 때가 많았다는 것을요. 그리고 내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고 있습니다.

과거의 저는 나처럼 상대도 자신의 기준과 정답이 있다는 사실, 우리의 정답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나의 경험 안에서 나의 정답이 만들어지고, 그의 경험 안에서 그의 정답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의 정답은 언제나 같을 수는 없다는 걸요.


더 이상 내가 나답기 위해 상대에게 나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내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대화의 방향이 내 것을 지키는 일에서 서로에게 좋을 방법을 찾는 것을 바뀌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다툼보다는 해결에 중심을 두게 되었고, 관계는 부드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주 갈등을 빚었던 우리는 서로를 위한 윈윈의 관계가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너를 다른 존재로 만들려는 세상 속에서 너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은 가장 위대한 성취다."

- 랄프 왈도 에머슨



나는 나다울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너도 너다울 수 있어야 하고, 세상은 세상다울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우리 모두 각자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을 때 나는 온전히 나다울 수 있습니다.


나다움은 내가 원하는 것을 드러내는 일이면서, 때로는 그 욕구를 내려놓을 줄도 아는 용기이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나다움이란 결국,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나를 지켜내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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