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시간
모두가 잠든 듯이 고요한 밤,
작은 탁자 위 커피 한 잔을 두고 브런치에 접속한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 밤,
비로소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이 나를 자극하고,
글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게 한다.
친구처럼 곁을 지켜주는
따뜻하고 진한 커피 향이 마음을 잔잔하게 다독여준다.
글을 쓰면 쓸수록,
나는 그 누구보다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임을 깨닫는다.
"이 글은 그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결과를 기대하는 것도 아니라
오직 나를 위해 쓰는 글이지."
내 안에는 늘 두 명의 내가 존재한다.
호기심 가득한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 같은 나와,
그런 아이를 따뜻하게 다독이는 성숙한 또 다른 나!
"지금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고,
궁금한 건 나중에 꼭 함께 알아보자."
가끔 내 안의 아이는
토라지고 떼를 쓰기도 하지만,
결국 또 스스로를 달래고 약속한다.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
이 조용한 내면의 대화 덕분에,
나는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누군가의 강요나 돈 때문이 아닌,
그저 순수한 열정으로 쓰는 글,
글을 쓰지 않으면
내 존재가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오늘도 밤의 고요 속에서
내 안의 나와 대화하며,
나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밤도,
나처럼 고요하고 따뜻하기를...
코끝에 스미는 커피 향은
밤의 고요를 머금고
한 줄기 위로처럼 내 마음을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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