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직장인의 수요일
오전에는 마음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사소한 한마디에 흔들리고,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오후에는 지쳐버렸다.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졌다.
그래서 잠시 눈을 감았더니… 눈물이 나왔다.
이유를 말할 수 없는, 그런 눈물.
그런데 저녁이 되자,
불쑥 웃음이 나왔다.
작은 농담 하나, 익숙한 얼굴 하나에.
참 이상하지.
이토록 마음은 바쁘고,
감정은 종일 달리기를 한다.
하지만 인정하자, 이게 나라고.
흔들리고, 울다가, 웃기도 하는 나.
내려놓으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지나가는 감정 속에서도
나는 오늘, 잘 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