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살이 뜨거운 어느 여름날.
고요한 텃밭에서 풀을 뽑고 있었어요.
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고,
흙 묻은 손등으로 조심스레 쓱 문질렀죠.
그때였어요.
바로 옆 밭에서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잘 자라요?”
“에이~ 정성을 그렇게 들이니 안 자랄 수가 있나요~”
서로 웃음 섞인 대화를 나누던 그 목소리가
한동안 제 마음에 머물렀어요.
정성을 그렇게 들이니 안 자랄 수가 없다는 말.
그 말이 흙냄새처럼 진하게 가슴에 밴 거예요.
매일같이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풀을 뽑고, 물을 주고,
혹시나 아플까 봐 그늘을 만들어주고
말없이 기다려주는 시간들.
그렇게 기울인 마음 앞에
어떤 생명도 고개를 들지 않을 수 없겠구나 싶었어요.
생각해보면
사람 사이도, 일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정을 들이고, 귀 기울이고, 손 내밀면
어느 날 문득,
잎사귀처럼 고개를 내밀며 자라나 있는 무언가를 마주하곤 하니까요.
직장이라는 밭도 마찬가지겠죠.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한마디,
기다려주는 시간,
소리 없이 돕는 손길 하나.
그런 정성 앞에서
사람은 어느새 더 단단하게,
더 깊게 자라나게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날, 옆 밭에서 들려온 짧은 대화가
오늘 하루를 오래도록 따뜻하게 덮어주었습니다.
#감성멘토앤#감성멘토#감성멘토의생각하낻로있는그대로#직장인#감성#텃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