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문이 닫힌 뒤, 카페는 이상할 정도로 고요했다. 향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소리도, 그림자도, 웅성거림도 사라져 있었다. 나는 노트를 펼쳤다. 기록은 이미 빼곡했지만, 오늘의 한 줄은 아직 비어 있었다. 펜을 잡은 손이 잠시 멈췄다. 내가 기록해야 할 것은 단순한 사연이 아니었다. 오늘은 문이 닫힌 날이었다. 나는 천천히 적었다.
“닫히지 않던 문이 닫혔다. 그러나 문턱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순간, 창가 위 사진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세 사람의 웃음 중 가운데 여자의 눈빛이 더 뚜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손목 위 시계가 다시 움직였다. 12시를 넘어, 새로운 시간을 가리키기 시작했다. 나는 가슴 깊은 곳에서 알았다. 이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문은 닫혔다. 하지만 문턱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누군가는 다시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 다른 주문을 준비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