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마음이 낯설었다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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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물었다.


“요즘은 어때?”

입술은 웃었지만, 마음은 대답하지 못했다.

솔직히,

나도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잘 몰랐다.

화가 난 건지, 지친 건지,

그냥 멍한 건지조차 알 수 없었다.

분명히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데

어느 날은 이유 없이 무너지고,

어느 날은 아무 일도 아닌데 눈물이 났다.

그런 나에게

조금 당황했고,

조금 서운했고,

조금 무서웠다.

‘나는 왜 이럴까?’


‘왜 이렇게 예민하지?’


‘왜 아무 일도 없는데 벅차지?’

그렇게

나조차도 내 마음을 낯설게 바라보게 됐다.

늘 참고, 넘기고, 밀어두기만 했던 감정들.


쌓이고 쌓이다가

어느 순간 내 안에서 폭발처럼 퍼졌다.

나는 나를 외면하면서 살아왔고,

그 결과,

내 감정을 내가 먼저 이해하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이제부터

나를 다시 천천히 알아가기로 했다.

좋고 싫은 것,

힘든 것과 괜찮은 것,

그 모든 감정을 하나씩 들여다보기로.

낯설지만 분명 내 것이니까.

이 마음도 나니까.

나를 이해하는 데

이유가 필요하진 않다.


그냥 지금 느껴지는 감정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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