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나를 놓치는 이유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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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잘 살아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돌아오면 괜히 공허했다.

해야 할 일은 다 했고,

누구에게도 불편함을 주지 않았는데

마음 한구석이 자꾸만 허전했다.

그때 느꼈다.


오늘도 나를 챙기지 못했다는 걸.

아무도 놓치지 않았지만

나를 놓쳤다.

왜 이렇게 자꾸만 나를 잃어버릴까,

왜 내 감정은 항상 마지막일까.


남들이 기대하는 모습에 맞춰 살고,

누군가의 기분에 맞춰 내 반응을 조절하다 보면

어느새 ‘나는’ 사라진다.

하고 싶은 말보다

해야 하는 말을 먼저 하고,

쉬고 싶은 마음보다

해야 할 일을 먼저 챙기고,

결국 내 마음은

늘 뒷순위로 밀려난다.

그렇게 매일을 살다 보면

나는 점점 내게서 멀어진다.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아니라

‘이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일까?’라는 질문이

문득 고개를 든다.

이제는 나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작은 마음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그 감정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남을 위하는 것만큼

나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는 걸

조금은 알게 된 지금,

더 이상 나를 놓치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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