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감정도 나의 일부니까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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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다.


근데 그게 불편했다.


왜 이렇게 예민하지,

왜 이렇게 좁아졌지,

스스로가 싫어졌다.

질투심이 올라왔을 때도,

미운 마음이 생겼을 때도,

속으로 금세 눌러버렸다.

‘이런 감정 갖고 있는 나, 이상하다’


‘부끄럽다, 감춰야 한다’


그래서 언제나

기분이 좋은 사람인 척했고,

모두를 이해하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그런 날들이 계속될수록

감정이 쌓였고,

그 감정은 나도 모르게

작은 일에 폭발하곤 했다.


그제서야 알게 됐다.

불편한 감정도

외면하면 더 커진다는 걸.

누르고 감추는 것보다

그 감정을 그대로 바라보는 게

훨씬 용기 있는 일이라는 걸.

화가 나면 그런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질투가 나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미워지는 마음조차도

‘지금 내 감정은 이렇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것.

감정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그저 나의 일부니까.


지금부터는

좋은 감정만 남기려 하지 않으려 한다.


내 안에 올라오는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려 한다.

나를 이해하는 건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데서 시작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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