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에게는
왠지 다 괜찮아야 할 것 같았다.
말을 아껴도,
기분이 나빠도,
좀 상처가 되어도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넘겨야 할 것 같았다.
괜히 말 꺼냈다가
서운하게 할까 봐,
더 멀어질까 봐,
혼자 참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참는 게 익숙해질수록,
그 사람은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었고
나는 점점 불편해졌다.
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힘들다’는 말조차 어렵고,
‘이건 싫어’라는 말이
죄스러운 걸까.
생각해보면,
거리를 두는 건 미움이 아니라 사랑이고
선을 긋는 건 차가움이 아니라 존중인데,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그걸 오해하고 살아왔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로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분명한 경계가 필요하다.
나를 지키면서,
상대를 존중하는 법.
그걸 알게 되면
관계는 더 오래,
더 따뜻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조금씩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