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라는 말의 연습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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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네”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부탁을 받으면

생각보다 먼저 나오는 말이 “괜찮아요”였고,

내키지 않아도, 피곤해도, 바빠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싫다고 하면

상대가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실망할까 봐,

부족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항상 그 걱정이 먼저였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갈수록

나를 위한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내 하루엔

내가 원하는 일보다

누군가의 부탁이 더 많아졌다.

그때부터

“아니요”라는 말을

연습하기로 했다.

처음엔 미안했고,

뭔가 어색하고 뻔뻔해진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씩 느꼈다.

“아니요”라고 말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그냥 무사히 지나간다는 걸.

그리고 더 중요한 걸 배웠다.

내가 나를 지켜야

진짜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아니요”는

거절이 아니라,

지금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누군가에게 미안해지기 전에

먼저 나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오늘도,

나는 이 말의 연습을 조금씩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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