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네”라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부탁을 받으면
생각보다 먼저 나오는 말이 “괜찮아요”였고,
내키지 않아도, 피곤해도, 바빠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싫다고 하면
상대가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실망할까 봐,
부족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항상 그 걱정이 먼저였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갈수록
나를 위한 자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내 하루엔
내가 원하는 일보다
누군가의 부탁이 더 많아졌다.
그때부터
“아니요”라는 말을
연습하기로 했다.
처음엔 미안했고,
뭔가 어색하고 뻔뻔해진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조금씩 느꼈다.
“아니요”라고 말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그냥 무사히 지나간다는 걸.
그리고 더 중요한 걸 배웠다.
내가 나를 지켜야
진짜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아니요”는
거절이 아니라,
지금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다.
누군가에게 미안해지기 전에
먼저 나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오늘도,
나는 이 말의 연습을 조금씩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