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괜찮았는데,
점심 즈음엔 가라앉고,
해가 질 무렵엔 이유 없이 눈물이 났다.
“왜 이러지?”
“나만 이런가?”
마음이 자꾸 요동치는 날엔
괜히 내가 약해진 것 같고,
불안해졌다.
하지만 문득,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날씨처럼
감정도 흐르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
마음이 흔들리는 건
삶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건 내가 여전히
무뎌지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과 눈빛, 생각과 감정에 스치며 살아간다.
그 모든 걸 겪고도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건
사실… 사람일 수 없다는 뜻 아닐까.
마음이 움직인다는 건
아직도 느끼고, 반응하고, 살아 있다는 것.
흔들림은 나약함이 아니라,
내 마음이 살아 있단 표시다.
그러니까 오늘도 괜찮다.
조금 불안해도,
조금 외로워도,
조금 무너져도.
그건 이상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