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항상 나를 힘들게 했다.
잠 못 이루게 만들고,
계속해서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 감정이 싫었고,
빨리 없애고만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불안은 늘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었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무너지고 싶지 않아서,
조심하려고 애쓸 때마다
불안이 먼저 다가왔다.
그건 나를 괴롭히는 감정이 아니라
나를 지키려는 감정이었다.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아.’
‘여기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이 선택이 정말 나를 위한 걸까?’
불안은 그렇게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해줬다.
물론 여전히 불안은
쉽지 않은 감정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감정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불안도 나의 일부이고,
그 마음조차
나를 아끼기 위한 움직임이었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오늘도 불안한 마음이 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만큼 네가 상처받지 않길 바라는 거야.
그만큼 네가 잘 살아내고 있다는 증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