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밥을 차릴 때도
엄마의 그릇은 언제나 가장 늦게 놓였다.
반찬이 모자라면
“난 괜찮아” 하며 조용히 물만 더 드셨다.
무언가를 사야 할 땐
아이들 옷부터 챙기고,
자기 옷은 꼭
“나중에 사면 돼” 하며 돌아섰다.
몸이 아파도 먼저 말하지 않았다.
바쁘니까, 힘드니까,
지금 말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랬을 것이다.
엄마는 언제나 마지막이었다.
항상 뒤로, 항상 조용히,
항상 자신을 미뤘다.
그게 사랑이라는 걸
나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그 사랑이 얼마나 오래 참고,
얼마나 많이 포기하고,
얼마나 자주 울음을 삼켜야 가능한 것인지—
엄마가 된 지금에서야
조금 알 것 같다.
그리고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 사랑은
‘내가 먼저’라는 말 대신
늘 ‘너 먼저’라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었단 걸.
엄마는
가장 마지막에 있었지만,
사실은
늘 우리 모두의 중심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