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왜,
말 없이 흐르는 걸까.
차가운 손을 덥히며 내민 컵 한 잔,
비 오는 날 들고 와준 우산 하나,
말없이 깔아둔 따뜻한 이불처럼—
엄마의 사랑은
한 번도 “사랑해”라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단 한 번도 느껴지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사랑은 꼭 말로 해야만 전해지는 건 아니었다.
엄마는 늘 행동으로,
눈빛으로,
그리고 묵묵한 기다림으로
사랑을 말했다.
“배 안 고파?”
“좀 쉬어.”
“감기 걸릴라.”
그 짧은 말들이
모두 사랑이었다는 걸
나는 너무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표현하지 않는 마음은 없는 마음이라 생각하지만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랑은
조용히,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이었다.
엄마는 그걸 알고 있었던 사람.
말보다 무게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
그래서였을까.
엄마가 떠난 지금,
가장 그리운 건
그 조용한 사랑이다.
말 없는 사랑이
가장 깊은 사랑이라는 걸
나는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