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만 닿지 않는 날들

by 황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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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닿지 않을까.

내가 하는 말은 늘 오해로 돌아왔고,

엄마의 말은 자꾸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서로를 생각하면서도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일이 반복됐다.

어릴 적엔 엄마가 무조건 내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엄마는 나를 자꾸 반대하는 사람처럼 느껴졌고,

내 속마음을 꺼내 보이기엔

너무 날카롭게 다가오는 말들이 많아졌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랑보다 자존심이 먼저 앞설 때가 있다.

가슴은 여전히 그 사람을 향해 있는데,

입으로는 차가운 말만 쏟아질 때가 있다.

“그냥 좀 내버려 둬.”

“엄마는 왜 맨날 그런 식이야.”

그 말들이 날카롭게 돌아서

엄마의 얼굴에 그늘을 남겼던 순간들을

나는 너무 늦게 후회했다.

서로 사랑했지만

그 사랑이 꼭 따뜻하게 닿지만은 않았던 날들.

마음이 어긋나고,

표현이 거칠었던 날들.

그래도

돌아서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언제나 엄마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서툰 감정들조차

서로가 애쓰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사랑은

언제나 완벽하게 전달되진 않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나 가장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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