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사무실에서 저만의 전쟁을 하는 중입니다. 오늘 사무실에 출근하며 팀장에게 "안녕하세요." 인사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ㅇㅇ씨, 이제부터 저한테는 인사 안 하셔도 돼요."
주머니 속에서 갤럭시 측면버튼을 두 번 누르고 녹음 기능을 켠 채 팀장과 저의 거리 가운데쯤 폰을 위치시켰습니다. 상대에게 이제부터 대화는 녹음된다는 제스처였습니다.
"저는 사무실에 일을 하러 왔고, 우리 직장은 상호 간에 예의를 지키도록 되어 있습니다. 계급이 높아서 하는 인사도 아니고 저는 모든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데 왜 그러시는 거죠?"
최대한 무미건조하게 하지만 흥분하지 않고 나중에 감찰 조사에서 문제가 없게끔 말한 후 팀장의 답을 기다렸습니다.
"저 불편하시잖아요, 그래서 안 하셔도 된다고요."
"불편하긴 하죠, 그리고 지난번 사건에서 모든 사실 인정하시고 사과해 주신 데 대해 제가 고맙다는 말씀도 드렸잖아요. 근데 왜 또 저한테. 이러시는 거죠? 저는 상호 간에 예의는 지키고 싶습니다."
팀장의 대답은
"알았어요. 그럼 하세요. 인사."
저는 5분 간의 전쟁을 끝내고 사무실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보고 드렸던 제프로젝트에 대해 추가하거나 고칠 게 있냐 물어보았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제 후배가 같이 들었으니 후배한테 내용을 들어라. 였습니다.
그렇게 오전 시간이 가고 오후 시간이 왔습니다.
팀장은 제 업무 분야를 이야기하며 다른 팀원에게 제 업무분야를 묻고,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대화 내용을 들으며 '분명 내 업무 분야인데. 왜 나한테 묻지 않는 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업무 분야인데 무슨 내용인지 저도 들을까요?라는 말이 턱 앞까지 올라왔지만 참았습니다. 나중에 대화를 나눴던 팀원에게 들었는데 제 업무 분야가 맞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하루하루 전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