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나는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그를 가만히 바라봤다. 타오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곁에 왔다.
“난징에서 그리 오래 찾진 않았어”
“미안해..”
괜히 눈치만 살피다 나도 모르게 울음이 났다.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울음이 터져 나왔다.
“다리… 가 왜 그래...?”
“근데, 쓸데없이 울지 말어. 다리는 하나 없어도, 두 손은 멀쩡하거든.”
바보 같은 소리가 어쩔 때는 도움이 되었다.
허튼소리에 울음이 쏙 들어갔다.
“그럼, 뭘 하며 살려구?”
“공사판. 팔 하나만 없어도 못 쓰는데, 다리 하나쯤이야. 짐 옮기고 벽돌 나르고 그런 거야.”
나는 눈을 내리깔았다. 그가 짐을 옮길 때 절뚝이며 얼마나 힘들까, 그런 상상을 했지만 타오는 오히려 말꼬리를 늘어뜨리지 않았다.
“집에 가자.”
“그거 좋지. 다리 아픈데 그걸 왜 자꾸 늦게 말하는 거야”
그가 말했다.
“그나저나 뭘 샀어? 오늘 뭐 해 먹을 건데?”
밥상을 묻자,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박혔다.
“샤오치에즈!”
“내가 잘 찾아왔네!”
음과 양의 만남은 삶의 이치다. 음이 없는 양은 양이 아니요, 양이 없는 음은 음은 아닐지니 둘은 둘이지만 결국 하나의 총체이다.
타오에게서 받은 선물은, 가정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타오와 나는 열심히 살았다.
그런 모습에 하늘도 감동한 모양인지 우리 둘에게 선물을 주셨다.
처음에는 체한 줄 알았지만 직감으로 그것은 아이가 들어섰음을 이내 알게 되었다.
곧 타오의 생일이었다. 그날에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타오의 생일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열심히 살아온 배경에 휴식이 필요했다.
세상은 어지러워도 둘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감사했다.
저녁이 되고 집에 돌아와 상을 차렸다.
타오가 말했다.
“웬 만두야?”
“타오, 나 엄마가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