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꽃, 별
집 앞에 '복'자를 거꾸로 달았다.
태어날 아이에게 복이 쏟아지길 바라면서,
나는 찢어졌다.
속살이 쪼개지고, 살이 터지고, 모든 숨결이 이곳으로 쏠렸다.
피가 울컥울컥 흐르고, 내 뼈마디마저 그 고통을 기억하려는 듯 삐걱였다.
산파의 손은 거칠었고, 닳아 있었다. 마치 오래된 밧줄처럼, 마디마디 굳은살이 박혀있었다.
하지만 그 손은 놀랍게도 부드러웠다. 내 살을 벌리면서도, 다시 모아주었고, 찢긴 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절규를 감싸주었다.
나를 찢어 세상으로 나아온 그 작은 생명을, 그녀의 손은 마치 처음 만나는 꽃잎인 듯 받았다.
받든 아이는 진흙의 연꽃처럼 피어났다.
나는 울음을 터트리지 못했다. 대신, 내 속에서 울부짖는 어떤 것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나는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건너야 할 강물에 잠겼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마치 고통에 몸부림치듯 울음을 토해내는 핏덩이는 사내였다.
모두가 박수치고 아가에게 마치 자신들의 운을 모두 남김없이 전해주려는 듯 정성을 다 하였다.
아가는 그에 호응하듯 더 크게 울었다.
복이 쏟아진 것이 맞았다.
타오도 일을 하게 되었다. 고기잡이 배들을 돕는 일이었다.
넘치는 복에 타오가 맞았나 보다.
"타오, 당신 아들이름 뭐라고 하고 싶어?"
"첸, 빛나는 별."
나와 타오에게 나침반이 될 북극성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