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女

아무도 뺏어가지 못하게

by diletantism

여느 사내아이와 다르지 않았다.


주변에서 하나보다 둘, 둘보다 셋이 더 행복할 거라 했지만, 나는 싫었다.


꼬물꼬물 한 손가락은 늘 언제나 검지를 꼭 쥐었다. 아니, 쥐어주었다. 그 올망졸망한 손으로 나를 잡았다.


일어섰고, 걸었다. 그리고 말을 했다.


"음마."


나는 정확한 말보다 애타게 나를 찾는 말이 더 좋았다.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


시든 꽃에 물을 주듯, 나에게 물을 주는 아가. 내 아가.


행여나 하나님이나 볼까 싶어, 너무 행복해 하면 뺏어갈까 싶어 고이 숨겨두고 싶었다.


세 해가 지났다.


그 사이에 새들은 둥지를 세 번 허물었고,

강물은 세 번 범람했다가 물러났다.


아이의 손은 고사리잎처럼 펴지고 말아지기를 몇 번이고 거듭했고, 나는 그 손을 꼭 쥐고 세 번의 여름과 겨울을 건넜다.


타오의 땀 냄새가 벽에 스며들고, 내 젖은 말라붙었다가 다시 돌았다가, 또 말라붙었다.


꽃은 피고 졌고, 지고 다시 피었으며,

우리 집의 벽지도 해마다 빛이 조금씩 바랬다.


시간은, 마치 하루 한 뼘씩 나를 파먹는 짐승 같았다.

그렇게 우리 안의 세 해가 순식간에 흘러갔다.


아이는 걷기 시작했고, 타오는 그 아이보다 먼저 절룩이며 달렸다.


시간은, 우리 가슴팍을 부드럽게 긁어대다 어느새 구멍을 내버렸다.


"빠빠이."


누굴 닮았는지, 영특했고 예민했다. 아빠를 닮은 모양이다.


첸은 아빠가 올 때면 코를 항상 킁킁댄다.


아가에게도 생선 비린내는 꽤나 자극적이나 보다.


타오는 그런 첸을 귀여워하면서도 부끄러워했다. 타오는 첸이 안아달라 하면 몸을 멀찍이 떨어뜨리고 팔만으로 안는 시늉을 했다. 그리고 서둘러 씻길 원했다.


첸은 그런 아빠가 미워 가끔 나에게 와서 물었다.


혹시 아빠는 나를 싫어하냐고 말이다.


아이는 아빠의 부끄러운 사랑을, 나는 그 부끄러움을 감싸는 일로 또 하루를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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