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
"엄마! 1전만 주세요."
"어디에 쓰려고 하니?"
"시장에 말하는 새가 있어요! 그 새를 보려면 1전이 필요하데요! 너무 보고 싶어요!"
어찌 이리 나와 같을까. 첸이 꼬물꼬물 기어 다닐 때에는 타오를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말을 하기 시작할수록 나를 더 닮아가고 있었다.
문득 섬뜩해지는 것이, 나만 보는 아가를 보니, 행동에 안 보던 눈치를 보게 되었다. 항상 행복과 고민을 주는 아가.
"첸, 친구들이랑 갈 거야?"
“엄마는 첸이랑 같이 가고 싶네.”
아들은 날이 갈수록 세상과 가까워졌다.
쌔근쌔근 잠이 드는 모습은 영락없는 아가였고, 입에선 아직 젖내가 났다.
눈을 뜨면 또래 아이들과 무법천지로 이리 쏘아다니고 저리 쏘아 다니며 세상을 탐험하기 바빴다.
만물에 호기심을 가지며 특히, 기어 다니는 벌레들을 신기해했다.
"엄마, 이것들도 이름이 있을까요?"
"그건 개미란다."
"..."
"왜 그러니?"
"개미인 건 알아요. 근데, 이것들도 이름이 있을까 싶어서요."
"첸, 네가 한 번 이름을 지어주지 그러니."
"아니요. 싫어요."
"왜, 그건 싫어?"
"자기 이름이 있을 거예요. 내가 마음대로 정하긴 싫어요."
...
한 날은 첸이 타오와 함께 들어오는 일이 있었다.
다른 날과 달리 일찍 들어온 타오에 놀라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웬일이야!"
그는 내 말에 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뒤를 내었다.
"첸!"
"일하는 곳에 어떤 꼬마가 가만히 웅크리고 있더라고. 누군가 싶었지. 나도 놀랐어."
타오는 이 말을 하면서도 내 눈치를 살폈다.
그리고는 아들을 앞에 세워두고 말했다.
"첸, 네 마음은 알겠지만, 아빠가 있는 곳은 배가 들어오는 곳이라 물이 많이 깊단다. 엄마가 걱정할 거야. 그러니 너무 물 가까이 가지 마렴."
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행복의 시간은 때때로 흐름을 가늠할 수 없게끔 만든다. 흐름 속에 부유하여 아무런 생각 또한 나지 않았다.
무더운 여름날, 우리 가족이 모두 모여 한 자리에서 잠이 들었다. 밖에서는 풀벌레들의 노랫소리로 깊은 잠에 들기 위해 다리를 까딱까딱 흔들며 옅은 잠들을 잘 때였다. 꿈을 꾸었다. 내 배가 갈라지는 꿈이었다. 그 꿈 이후로 몸이 나른했으며 뻐근하기도 했다. 여름날이라 땀이 많이 났고, 자주 씻었다.
아침을 차리려고 불을 때우고 밥을 풀 때 나도 모르게 헛구역질을 했다. 그때 서야 아이가 들어선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