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女

불가사리벌레

by diletantism

어딜 가도 황룡기는 없었다. 어린 왕은 새장 안에 갇힌 새처럼 산다고 한다.


그렇다고 삶이 바뀌진 않았다. 사람들은 자유와 인민을 연신 번갈아가며 소리쳤다.

이들의 눈은 또 다른 광기에 휩싸여 보였다.


점점 부풀어가는 엄마의 배를 이끌고 첸은 함께 탐험하기를 좋아했다.

죽은 사슴벌레의 머리와 지네 몸통을 합쳐 자기만의 곤충을 창조하는 것 등을 무척이나 즐겨했다.

“이건 '불가사리벌레'야. 밤에만 움직여.”


나는 웃으며 첸을 쓰다듬었고, 첸은 내 몸에 더 가까이 붙어 배에 귀를 대어 아이가 움직이길 기다렸다.

“아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아빠는 왜 자꾸 소리가 들린다는 거야?!”

가정은 진정한 남자를 만들었으나, 젊음을 앗아간다. 타오의 얼굴이 해를 넘어가면서 더욱 타들어 갔다. 그의 서글서글한 웃음엔 이제 주름도 추가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한 젊은 사내가 가정의 편안한 저녁식사를 침범했다.


그는 땀에 절어 우리를 연신 둘러보며 말했다.


“제발 숨겨주세요...”


앳된 얼굴이었다. 창백한 피부에 맑은 눈은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서둘러 첸을 방으로 숨겼다. 첸은 언제나 순진무구한 얼굴로 누구냐 물었고 나는 처음으로 대답하지 못했다.


타오는 그를 조용히 어디론가 데려갔다. 타오는 폐어망을 모아둔 곳을 헤치더니 몸을 겨우 숨길만한 판자 통 하나를 열고선 그곳에 잠시 숨으라 말해주었다. 젊은 청년은 머리를 까딱 숙이며 감사를 표하며 통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폐어망으로 가려주었다.


타오는 첸과 함께 들어간 방으로 들어와 말했다.


“자, 우리 가족의 시간은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거야. 알겠지 첸?”


“네!”


타오의 말에 우리 모두 식탁에 앉았다.

다시 든 수저를 드디어 내려놓았다. 그러자 밖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렸다.


웬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여기 어떤 사내놈 보지 못했소?!”


“....”


“보았다면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너희들 모두 이적죄로 처벌하겠다!”


어린 여자가 호통치듯이 말했다.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타오가 소리치자, 첸이 놀라 울었다.


“....”


“여기 그 누구도 온 적 없고, 우리는 하루에 겨우 먹는 두 끼 중에 두 번째 끼니를 이제! 이제야 오늘 가족들의 시간을 보내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와서 무슨 소리냐!”


그들 중 완장을 찬 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그러더니, 이 방 저 방을 뒤지며 말했다.


“미안하게 됐소... 단지, 우리는 우리 인민을 위해 사는 자일뿐입니다. 근데, 요즘 우리의 인민들의 연대를 해치려고 설치는 자들이 영 많아야지. 그들은 주로 밤에 활동한단 말이요. 마치, 쥐새끼처럼 말이요. 쥐는 본디 샅샅이 뒤지지 않는 한 찾을 수 없으니, 조금만 양해를 구하겠소. 가족의 시간은 방해되지 않도록 하겠소.”

“...”


타오는 대꾸하지 못했다.

그들이 집을 둘러싸고, 오로지 완장을 찬 남자만 천천히 음미하듯 집을 수색했다. 그리고는 밖에 어망들을 물끄러미 보고는 말했다.


“어부이신가 봅니다.”


“네.”


“....”


“자, 가족들의 시간을 잠시 내어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시간 잘 보내시길.”

이전 27화美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