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女

인사

by diletantism

민유(民有)! 민치(民治)! 민향(民享)! 중화민국!

첸은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또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곤충들을 관찰하는 게 더 재밌다 한다.

밤마다 간간히 집 앞에 과일 등 따위의 음식이 놓였다. 처음에는 누가 헷갈려서 그랬나 싶었으나, 꾸준히 놓여있자 이상함을 느낀 타오가 잠복을 해서 잡았다. 전에 숨겨준 적 있는 어린 청년이었다.


“왜 이런 짓을 하지?”


“감사해서요...”


“... 감사하다니 고맙지만, 이런 일은 하지 말아 주게. 오히려 우리가 부담을 느낀다네.”


타오가 어른스럽게 청년을 타일렀다.


“목숨을 걸고 저를 숨겨주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누구라도 자네 같은 친구를 보면 그럴 걸세. 만약 자네가 정말로 감사하다면, 다른 사람에게 베풀길 바라네.”


“저기....”


“어찌 됐든 그러하네. 우리 너무 많은 이야기를 나눌 필요는 없어 보이네”


“...”


“그럼... 이만 조심히 가시게.”


“그럼 잠시만!”


청년은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어떤 용지를 타오에게 주었다.


“혹시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허허... 뭐 어쨌든 감사하네.”


“인..... 민...?”


타오는 더듬거리며 용지에 적힌 글자를 읽으려 노력했으나,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계십니까?”


집안일을 하던 와중 누가 말했다.


“누구신가요?”


“전에 갑작스레 방문에 대한 사과를 하러 왔습니다. 부인.”


완장을 찼던 자였다.


“아..... 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혹시 바깥 분은....?”


“그이는 일을 하고 있지요.”


“하하하.. 그러십니까? 집을 둘러보려고 한 건 아닌데, 남편분께서 물 일을 하시나 봅니다.”


“네.... 뭐....”


“어찌 됐든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의심스러운 그의 행동에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는 정수리까지 보인 인사를 하곤 떠났다.


“어? 안녕?”


“.... 누구세요...?”


“하하, 너희 집에 사과를 하러 왔단다.”


“사과요? 왜요?”


“내가 너희 부모님께 실수를 저질렀거든.”


“아..... 네”


“그래서 말인데, 어머니께는 사과를 드렸지만, 아버지한테는 못 드려서 그런데 아버지가 어디서 일하시는지 아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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