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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일기 Aug 29. 2022

서울 토박이 가을에는 배추 심어요

경기도 주말농장에서

가을이 되었다.

얼마 전까지, 더워서 에어컨 없이는 잠을 못 잤는데, 이제는 선풍기 하나 만으로 충분하다.

오히려 새벽에는 창문은 닫고 자야 한다.

드디어,  상추 재배를  끝으로 , 한 달간 공백기를 가진 후, 농장에서 연락이 왔다

밭갈이 동의한 분에 한해, 8.27에 배 주모종과 무 씨를 심으라고 하였다.


---주말농장 기대안고 출발---

서울 토박인 나와 남편은,  농사는 처음인지라, 농사 경험이 있는 78세의 어머니를 모시고, 둘째아이와 갔었다.

우리는 한 구역만 해서, 남들 2~3개 구역 사람보다  밭이  넓지는 않다.

그렇지만, 우리 식구는 고작 한 고량이라지만, 우리에게 그 어떤 땅보다  대단한 기대를 갖고,  출발을 하였다

다른 때에는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걸리었는데, 오늘은 비교적 일찍 출발했음에도 차가 꼼짝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곧 있을 추석을 대비해서 벌초를 하는 차가 많아서 차가 막히었다

그렇게 차에서 지루한 3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밭에 도착하였다


---- 주말 농장 도착 -----

이곳 주말 농장은 봄에는 상추 모종을, 가을에는 밭갈이 동의한 세대에 한해 배추 모종 32개와 무 씨 1 봉지를 준다

봄에 받은 상추 모종은 생각보다 중간에 자라지 못하는 것도 있어서, 중간에 상추씨를 다시 뿌린 기억이 났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배추 모종을 더 사가고 싶었지만, 어디서 구입하는지 알 수가 없어, 마음만 있을 뿐 그냥 빈 손으로 갔었다.

도착해서, 사무실로 가서 모종을 받으려고 하는데, 마침 나보다 앞 서 오신 주말농장 하시는 분이 계시었다

그분은 구역을 2개 하였는지, 모종을 두 세트를 주었다. 그런데 그분은  다른 것을 심어야 한다고 1세트만 가지고 가셔서, 그분한테 부탁해서 나머지 배추 모종을 추가로 받았다,

그 순간, 천군 마마를 얻은 것처럼 기뻤고, 마침 그 시간에 도착해서, 모종을 받은 것에 감사했다.

- 모종과 씨를 심다-

 배추모종은 50센티씩 간격으로 심어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 간격이 좁아  한줄에 3개씩 심었다가 최대한 간격을 띠어서 어머니와 남편은 다시 심기도 하면서, 열심을 내었다

모종 뿌리를 꼭꼭 눌러줘야 한다고 해서, 나는 맨손으로 열심히 주의를 꼭꼭 누르었는데 너무 눌렀는지 주변땅과 높이가 같아야 하는데 조금씩 더 들어가기도 했다

이후 무우씨를 심기위해,  구멍을 파고, 작은 딸은 무 씨 3~4개를 구멍에 넣고 흙을 덮었다.  

앞 구역에는 아주머니 혼자 오셔서, 거뜬히 밭고랑도 만들어 가면서 줄을 맞추어 잘 심고 계셨다

우리는 가족 3대가 출동해서 어머니의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를 모아 배추와 무를 심었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 땅을 파고, 심고하다보니, 어느새 다 마무리가 되었다.

아침해도 어느덧 중천으로 와서 쨍쨍 비추고 있었다.

쪼그리고 앉았다 일하다 일어서니 어지럽기까지도 했다.

그렇지만, 다 심겨진 배추모종을 보니 , 뿌뜻하였다. 

한편으로는 정말 배추로 잘 자랄까 걱정도 되지만,  초겨울에는 배추가 잘 자리라 믿는다.

 해마다 절인 배추를 사서 했는데, 직접 우리 손으로 심어서 수확한 농사물로 한다고 생각하니, 그 간의  노고가 다 보상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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