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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일기 Aug 19. 2022

힘의 분배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소중하게, 가정에서 화목하게 보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버터와 소금으로 준비한 가지구이, 양념을 더해서 만든 가기 볶음. 

나름 최선을 다해 구비한 아침이다

가지구이(사진을 못 찍어서 인터넷에서 퍼엄)

식구들이 일어나서 같이 먹기를 기대해본다

곧이어, 눈을 뜬 둘째 아이. 

식탁에 숟가락과 밥통에서 밥을 푸는 것을 보면서, 다른 식구들 것도 같이 준비할 줄 알았다

그런데, 주방에서 뒤를 돌아보니,  이전에  같이 준비해 준 것과 달리 조용히 혼자 자기 밥을 퍼서 먹고 있었다

곧이어 나의 잔소리가 시작된다.

' 아빠한테도 식사하자고 해야지', ' 식탁에 식구들 수저 놓아야지'.......

나의 처음 마음과 달리 잔소리로 시작해서  아침 식사를 마치었다.

그리고 출근하는 차 안에서 생각해본다

평소 방학임에도 이른아침에 일어나서 식사 준비를 스스로 도와주었던 딸이 고마움 보다는, 오늘 안도와 주었다고 잔소리를 한 나를 반성한다

또한 딸이 혼자서 밥을 먹고 있었지만, 매번 식구들 출근시간이 달라 따로따로 먹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생각해보면, 매 순간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텐데 너무 내 기준으로 생각을 한 것 같다

나이를 더 먹었다는 이유로,  사회적으로 낳은 위치에 있다는 이유로, 이른 아침부터 아침을 준비했다는 이유로,  딸에게 나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을까 되돌아본다

가정 내에서도, 약자를 보호하고, 힘을 나눠주고 북돋아 준다면, 좀 더 화기애애하고, 활기찬 가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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