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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일기 Jan 19. 2023

새벽이 살아있다

서울역에서 바라본 새벽

아이가 시험이 있어서, 기차를 타기 위해 새벽 7시쯤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집에서 나올 때는 나만 일찍 나온 거 같았는데, 막상 서울역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서울역에 오고 갔다

특히 근처 카페에서 바라본 서울역 시계탑을 중심으로 많은 버스와 그 안에 탄 많은 사람들, 빠르게 지나가며 오고 가는 버스

집에 있었다면, 침대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일이다.

혹시 가끔 살아가면서 나태함이 생기거나, 혼자만 분주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  외롭게 느껴진다면, 이른 시간에 서울역에 나와보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저마다, 가는 곳도 저마다 사는 방식도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된 사실은 이 시간 모두 하루를 바쁘게 시작한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나도 이 새벽루틴에 살아가자고 하면서도 가끔 힘들어지거나, 지칠 때가 있다.

나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나만 바쁘게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때 서울역의 이 광장을 생각한다면, 살아가기 위해 하루를 얼마나 바쁘게 일찍 시작하는 지를 깨닫게 된다

깜깜한 새벽에 여기저기 비치는 형광빛, 레온사인

그 어느 조명보다도 활기가 있고 힘이 있는 불빛을 조용히 바라보며, 왠지 모를 힘이 솟는다

나만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눈을 들어 보면 어디선가 조용히 자기 일을 부지런히 시작하는 누군가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 새벽에 이 빛을 바라보며, 지치기보다 새로운 힘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동틀 무렵 서울역 광장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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