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기운
이상한 기운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2박 3일을 남편 옆에서 간병하다. 낮에 잠깐 병실에 들르는 때와는 달리, 밤을 새면서 남편 곁에 있으면 이상하게 기분이 달뜬다. 먹지도 자지도 못한 몸 어디에서 기운이 솟는지 알 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은 아니다. 그때만은 나의 몸이 이상 반응을 하는 것 같다. 나의 헌신이 남편을 살려낼지도 모른다는 과한 믿음이 막 밀려든다. 남편을 부르러 오는 저승사자도 막아낼 태세다. 부디 나의 보살핌이 꺼져가는 남편의 목숨을 붙잡아주길 바랄 뿐이다.
이틀 밤을 꼬박 새고 낮에 간간이 새우잠을 잔다. 한 이십분 정도만 자고 일어나도 머리 띵한 것이 덜 해진다. 그렇게 간병을 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간다.( 2011년 6월 4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