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책'의 노동환 선생님
'숨어 있는 책'의 노동환 선생님
‘숨어 있는 책’방 주인 노동환 선생님이 또 문병을 오셨다. 책 방 때문에 여러모로 바쁘실 터인데 그 먼 곳에서 시간을 내 남편을 찾아주셨다. 선생님은 최근 어머님과 사별하고 상실감이 크신 것 같았다. 그런 까닭인지 남편에게 더 마음이 쓰인 모양이었다. 선생님은 남편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내게 상심이 크겠다며 걱정을 하시더니 아이들 맛있는 것 사주라고 봉투를 내밀었다. 전번에 오셨을 때에도 주고 가서 한사코 안 받겠다고 거절을 하였는데 주고 가셨다. 마음만 받고 싶었는데 놓고 가시는 통에 어쩔 수가 없었다. 남편은 가끔 ‘사람은 착하고 봐야한다’는 말을 했는데 사람 좋은 선생님이 그런 착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일주일 단위로 하혈이 시작되고 있다. 한달이 넘었다. 간병이 끝나는 토요일이 지나고 하루나 이틀 후면 어김없이 시작된다. 전에 없던 일이라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돼 남편이 입원한 병원 산부인과에서 자궁 초음파와 암 검사를 받았다. 생리가 말라가는 폐경 전단계라고 여겼는데 의사는 피로누적과 스트레스 때문에 생리 불순이 온 거라고 한다. 큰병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호르몬제를 처방하면서 일주일 먹고 나서도 계속되면 한두 달 치료 목적으로 피임약을 먹어야한다고 한다. 생리불순에 피임약이라니! 얼토당토않은 소리 같았는데 같은 성분의 약이 목적에 따라 달리 쓰이기도 하니 그러나 보다 했다. 아이들 감기약에 쓰인 해열제도 해열이 아니라 진통제로 쓰이기도 하니 말이다.( 2011년 6월 7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