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여 활짝 열리는 창문.
들어서는 손님은 가식적 냉기가 아닌 천연적 산뜻함.
이를 감각하며 침구에 파고들자, 스르르 감기는 두 눈.
꿈과 현실의 경계 사이에서 아스라이 들려오는 소리들.
어둠 속 합창, 풀벌레 소리.
나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며 최면을 거는 소리.
어둠 속 번잡, 자동차 소리.
나를 태워 현실 너머로 데려가는 소리.
어둠 속 고요, 가을바람 소리.
내 귓바퀴를 훑고 들어와 의식을 앗아가는 소리.
그대로 까무룩 미끄러져 들어가는 꿈속 세계.
필연적으로 상서로울, 과정에 상응하는 꿈속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