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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만식 Jun 07. 2023

이스털린의 역설과 행복


요즘 젊은 사람들은 미래의 꿈을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조금씩이라도 저축할 수 있는 안정적 소득, 교통이 좋은 곳에 아담한 집 한 채, 어느 정도의 떳떳한 직함과 작지만 튼튼한 자가용만 있으면 더 이상 바라지 않고 만족할 수 있다."


만약 이 꿈이 충족되었다고 가정할 때, 만족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의 심리학자 머슬로(Maslow)는 인간이 바라던 욕구가 채워지면 또 새로운 욕구가 일어난다는 '욕구 5단계 이론'을 발표한 적이 있다.


현대인은 옛적 청빈했으나, 항상 글을 읽고 낙(樂)을 즐겼던 선비와는 가치관이 크게 다르다. 경쟁의식 또한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이러한 원인은 물질문명의 급성장도 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학에는 '이스털린(Isterlin)의 역설'이 있다. 인간은 먹고살 만한 수준의 절대치란 없으며 내 소득이 높아져 경제적 여유가 조금 더 생겼다 할지라도 주위의 사람과 비교하여 불리하면, 더욱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행복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서민은 물론 부자도 나보다 경제적 여건이 나은 사람과 늘 비교하면서 전전긍긍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현자(賢者)는 다른 사람과 가급적 비교하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주위의 이웃을 둘러보면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생각할 때, 자신의 처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던 시각이 바뀔 수도 있다.

남을 돕고 봉사하는 사람 중에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은 사람도 여럿 있다. 이들은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살아간다. 그 이유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을 보면서 현재 내 처지가 이들보다 낫다는 위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부자가 아니지만 행복할 수 있고 부자라 할지라도 탐욕을 부리면 불행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행복이란 언제나 마음속에 .


영국의 저술가 겸 비평가, 존 러스킨은 "이 우주가 즐겁고 평화로운 곳인가, 슬프고 소란한 곳인가를 논하지 말라. 내 마음에 따라 이 우주는 즐거운 보금자리도 될 수 있고, 슬픔과 괴로움에 찬 구렁텅이도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https://youtu.be/6ROTXQToj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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